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179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손님" 그 날도 오늘 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안경원 앞에 차양막이 있어서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하거나 근처에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매장 앞에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 손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라 생각 했지요. 하지만 유난히도 매장 안을 두리번 거리고 있길래 문을 열고 나가서... "찾는것 있으시면 안에 들어와서 보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해 줬지요. 머뭇거리던 손님은 매장 안으로 들어 오면서 옅은 미소를 띄우시더군요. '옅은미소' 왠지 모를 어색함이 묻어 있는 그 미소를 보고 눈치 챘어야 했는데...그랬어야 했는데... 아무튼 3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은 비와 습한 날씨 때문인지 머리카락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스타일의 옷차림은 오히려 더 어색한 느낌..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7. 8. 선글라스 렌즈에 그림 그리기 진짜 어쩌다가 가끔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을 바꿔서 작업한다던지...일반 안경렌즈를 무테 안경용으로 깎아 버린다던지.. 그래서 안경원에는 간혹 버리는 선글라스렌즈가 있습니다. 비가 오니 한가합니다. 한가하다보니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간만에 조제실을 청소하다가 며칠전 가슴 아픈 실수로 한짝만 남은 선글라스 렌즈가 발견되었습니다. 버릴까 말까 하다가...왠지 아까운 마음에 버리지는 못하고 그냥 멍하니 보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삘받은 행복한 안경사. 구글 검색을 합니다.거기서 발견한 사진한장. 파이프 담배를 물고 뿔테안경을 쓴 할아버지 사진입니다. 선글라스 렌즈 위에다 네임펜으로 대충 스케치 해봅니다.이때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그리고 뾰족..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6. 29. 행복한 안경사의 성장기 - 초년차 가끔.... 내가 초보였을 때는 어땠었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키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처럼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온 안경사 경력이기에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13년차. 짧지 않은 시간..그렇다고 길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 이 시간을 돌아보고자..없는 기억 있는 기억을 모두 짜내 행복한 안경사가 어떤 식으로 성장해 왔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글을 좀 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년차 군 전역 후 기존에 얄팍하게 있던 관련 지식마저 전혀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첫 출근. 그나마 어설픈 지식조차 남아 있지않은 깨끗한 백지 상태라 가르쳐 주는대로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남. 렌즈의 종류, 각종 기계 다루는 법, 손님이 왔을때 기본 응대법, 진열..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6. 27. 자작시 "안경사의 하루" 손님한명 들어왔네 지금시간 오후네시 오랫만에 손님이라 최선다해 시력검사 이것저것 골라주며 온갖아부 다했는데 쓰던안경 벗어주며 코받침좀 갈아주소 갈아주니 새것같네 그냥써도 될것같네 시간없다 핑계되며 다시오마 약속하네 코받침값 달라하니 잔돈없다 카드주네 돈천원도 없다하니 내가정말 할말없소 하는짓이 얄미워서 돈천원을 긁었더니 이게웬일 한도초과 어이없고 기막히네 웃으면서 얘기했네 다음번에 갖다달라 손님방긋 웃으면서 죄송하다 가버리네 자선사업 했다치고 다시한번 심기일전 지친마음 달래려고 커피한잔 마시는데 다른손님 들어왔네 이젠기대 안할련다 웃으면서 얘기하네 안경다리 잡아주소 보아하니 손대면톡 부러질것 같은상황 자초지종 설명하며 친절하게 말했더니 안경하나 새로하지 어떤것이 괜찮은가 이것저것 써보다가 맘에든것 골랐는..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6. 19. 직접 만들어 본 자석 돋보기 안경 테 CSI 뉴욕 편을 보면 검시관이 청진기 마냥 목에 걸고 있던 안경을 돋보기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돋보기 안경은 외국의 유명 돋보기 회사 제품인데 가운데에 자석이 들어가 있어 쉽게 탈 부착이 되도록 만든 제품이지요. 자석의 힘을 이용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왜 굳이 떼였다 붙였다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자석돋보기 작업과정 한번 만들어 봐야지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자석을 구하기 쉽지 않아 맘 속에만 담아 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카드회사에서 홍보물을 주고 가더군요. 아크릴 판을 두개 붙여 놓은 홍보물인데... 이게 왠 횡재...그 속에 쬐그마한 자석이 있더군요. ㅎㅎ 그래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 땡스 투..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6. 13. 360도 회전 받침대를 이용한 안경 사진 촬영방법 자꾸 말썽부리는 카메라를 큰 맘먹고 분해 한 후 리더 부분에 해당하는 커넥터를 알콜로 깨끗이 닦은 후 조립했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히 살아 났네요...ㅡㅡ;; 기쁘기도 하고 날려먹은 사진들이 아깝기도 해서 멍하니 있다가 간만에 제품 리뷰나 올려 보자 하는 맘에 카메라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보니 뭔가 아쉬움이 남더군요. '평면적인 2차원의 사진보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볼 수 있는 360도 회전하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더 좋겠다' 는..뭐...그런생각.. 그때 갑자기 퍼뜩 떠오른 생각. 그리고...한번 만들어 보자.....해서 만든것이 바로 이 360도 받침대 입니다. 360도 받침대 만들기. 매장 한구석에 조그마한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요로코롬 생겨먹은 녀석인데.. 생긴..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5. 20. 직접 만들어본 안경원 디스플레이 이미 30을 훌쩍 넘겼지만 행복한 안경사는 아직 자신의 적성에 대해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에는 안경사가 정말 천직이라고 생각이 되었다가도.. 멋진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흠뻑 취해 있노라면 나에게 혹시 예술가적 기질 이있는것이 아닐까 하다가도.. 블로그 때문에 새벽3~4시까지 홈페이지 손보고 있다보면 프로그래머도 괜찮을 것 같다가고.. 가끔 드믄드믄 머리에서 번쩍하고 떠오른 생각을 직접 만들고 있다보면 내가 혹시..천재??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ㅎㅎㅎ 결론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직업은 그냥 안경사...로 나오긴 했지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던 와중에 작년에 한 외국의 DIY사이트에서 본 양면거울을 이용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 안경원에서 이용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4. 29. 직접 만들어본 미키마우스 선글라스 방사능비가 온다는 대대적인 홍보 덕분에 하루를 깔끔하게 말아먹고 말았습니다.^^;; 어제부터 예상은 했던터라 다행히 정신적은 충격은 별로 없군요. 다만 금전적이 충격만이...ㅠㅠ 아침부터 오늘 매장에 가서 뭐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문득 청소하다가 발견한 망가진 선글라스를 보는 순간 언젠가 머리속에 담아두었던 그것을 해야겠단 생각이 파파박~!!! 그 생각이란 바로 미키마우스 선글라스 만들기 입니다. 미키마우스 선글라스는 린다패로우에서 나온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인데 레이디가가와 국내에서는 모 광고에서 공효진이 착용하고 나와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선글라스 입니다. 관련글 : http://eyewear.tistory.com/97 자. 간만에 자작의 세계에 빠져든 행복한 안경사의 미키마우스 선글라스를..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4. 7. 안경과 선글라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가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나는 과연 천재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으로 봐서는 "천재"는 아닌것 같네요..ㅜㅜ 오늘도 와이프님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조용히 매장에 출근해서(일요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매장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차양막을 조절하다가 퍼뜩 아이디어가 떠오른 겁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면서 노트를 꺼내 대충 스케치를 해 봅니다. 와..이거 잘하면 직접 만들수도 있겠구나..하면서 쓸만한 재료를 매장에서 찾고 있는 도중에 손님이 들어와서 잠시 중단을 했는데..기회가 생기는대로 직접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일단은 최첨단 프로그램을 이용 미리 시뮬레이터를 해봤는데 무리없이 잘 작동하는 것으로 봐서..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3. 27. 안경과 아내의 공통점 10가지 야심한 밤 일찍 잠든 와이프를 두고 혼자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한동안 잠들어 있던 창작욕이 마구 솟구쳐 올라 오네요.ㅎㅎ 여러 창작욕 중에서 쓸만한게 뭐가 있을가 이리저리 가지를 치고 보니 이것 하나 남는군요. 그것은 바로 아내보다 안경이 좋은 10가지 이유.. 였지만...아쉽게도 와이프님의 감시하에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체 검열이 들어가서 안경과 아내의 공통점 10가지로 급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안경과 아내의 공통점 10가지 1. 시간이 지나면 비뚤어진다. 2. 고쳐놔도 그때 뿐이다. 3. 필요할 땐 잘 보이지 않는다. 4.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5.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 진다. 6. 다른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 7. 최신유행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 8. 있는 줄도 모른다.없으면 불편하다. ..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3. 5. 실명이 될 뻔한 어릴적 기억 누구나 어린시절을 되돌려보면 너무좋아 지금도 흐믓한 미소를 띄우게 하는 기억도 있고.. 지금생각해 봐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아찔한 기억도 있습니다. 행복한 안경사는 어렸을때 잠시 시골에 내려가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자연과 벗삼아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드랬지요..ㅎㅎ 주변에 워낙 놀 것들이 쌓여있어서 인생에 있어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날은 가을쯤 이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잠자리가 등장하니깐요.. 한살 위 형과 함께 밖에서 재미나게 놀다 집 앞마당에 놓여있는 빨랫줄 위에 앉아있는 잠자리 한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 행복한 안경사가 될 동생아...우리 저거 누가 먼저 맞히나 해보자.." 형의 제안에 빨랫줄을 기준으로 서로 나누어서 한번씩 번갈아..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1. 1. 26. 안경원에 반드시 필요한 손님언어 번역기를 개발했습니다. 의사소통은 모든 판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입니다. 손님들이 다양하게 구사하는 손님語를 번역하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열린마음이 필요합니다. 10여년이 넘게 안경원에서 근무하면서 어렵게 익힌 손님語를 후배 안경사들을 위해 쉽게 번역할 수 있는 번역기를 개발 했습니다. 이 번역기는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기 때문에 안경원뿐만 아니라 일반 자영업자들이 사용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럼 일단 일반적으로 해석이 잘 안되는 손님語를 번역기를 이용해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 1. "요즘 왜이렇게 안경원이 많은가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벌써 3군데나 지나쳤네." " 싸게 해주세요" 상황 2. 부부가 방문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한다 "ㅇㅇ 외삼촌 알지?? 어디어디 에서 안경원을 하는데 좀처럼 가기가 .. 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2010. 12. 2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