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만들 때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들

소비자가 안경테와 안경렌즈를 선택하면

조제실로 들어가 안경을 만들게 됩니다.

손님은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안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아! 안경 잘 만들고 싶다.'

1. 조금이라도 눈이 덜 나빠 보이게 만들 수는 없을까?

손님의 안경 도수를 고려해 테를 추천하지만 간혹 안경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테를 고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고민의 양은 급증합니다.

광택을 낼 것인가 말 것인가?

초점 위치를 허용 오차 범위 내에서 조정해 두께를 조금이라도 얇게 만들 것인가?

그대로 만들 것인가?

안경렌즈 두께를 줄이기 위해 테를 경계로 앞으로 돌출되게 만들까?

아니면 아예 뒤로 보내 앞에서 볼 때 만이라도 덜 나빠 보이게 만들까?

산각 높이를 최대한 낮춰 파워링(뱅뱅 돌아보이는 느낌)을  최대한 없앨 것인가?

산각 높이를 높여 두께를 줄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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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좀 더 완벽한 안경을 만들 수는 없을까?

모든 안경의 품질이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같은 안경이라도 좀 더 신경 써서 만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나사를 조일 때 품질이 좋고 나쁨이 느껴집니다.

유난히 쉽게 풀릴 것 같은 제품은 품질이 좋은 나사로 교체해 줍니다.

그래도 불안하면 나사 용 접착제를 이용합니다.

안경테에 따라 좌우 밸런스가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공 전 프레임 밸런스를 먼저 맞춘 후 작업합니다.

그래도 차이가 날 경우 한쪽 렌즈를 기준으로 양쪽을 동일하게 만들어 밸런스를 맞춥니다.

동그란 안경은 렌즈가 회전하기 쉽습니다.

렌즈가 회전할 경우 초점 위치가 변해 불편한 안경이 됩니다.

특히 난시가 많거나 수평이 완벽하게 맞아야 하는 누진다초점렌즈 사용할 경우

조금만 회전해도 전혀 다른 안경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렌즈 회전을 방지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소재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안경테가 있습니다.

안경렌즈를 좀 더 크게 가공할지 딱 맞게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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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착용감을 좀 더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루 종일 착용하는 안경이라 무게 못지 않게 착용감이 중요합니다.

착용감은 얼굴 크기와 귀 높낮이 코 형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안경에 비해 얼굴이 좀 큰 것 같았는데 옆 폭을 넓혀 눌리는 것을 줄일까?

옆이 좀 눌리더라도 코쪽으로 쏠리는 무게감을 줄여 줄 것인가?

코가 낮아 안경이 흘러 내릴 것 같은데 안경 끝 쪽을 더 구부려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줄까?

코받침 간격을 줄여 받쳐주는 힘을 보완할까? 

코패드를 실리콘으로 교체해 덜 미끄러지게 할까?

귀가 높아 안경이 앞으로 기울어 진 상태로 안경을 쓰는 손님인데

경사각을 조정해 착용감을 개선 시킬까? 적응이 된 그대로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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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소비자에게 설명을 하고 안경을 만들고 싶지만 

아는 것이 많아 질수록 걱정도 많아지는 것이 인간이라

고민은 제가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벌써 머리가 하얗게 되었나? ㅜㅜ 

여러분은 잘 만들어진 안경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완벽할 수 없다는 점 이해해 주시고

저희 안경원에서 구입한 제품에 작은 불편함이라도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얘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