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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고민의 시간' 고도근시 누진 다초점선글라스 만드는 과정

행복한안경사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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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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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다초점렌즈라던지, 고도근시라던지 특수렌즈를 사용해야 할 경우

테 선택에 깊게 관여하는 편입니다.


소비자 취향으로 갈 경우 최종 결과물에 큰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만족도가 심하게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간혹 소비자의 결정이 모호할 경우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한 테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경우입니다.

이번 후기에 등장하는 버버리 선글라스처럼 말이죠.





한달 새 두 번째 방문한 손님입니다.

처음엔 일반 누진다초점안경을 맞췄고

편하고 적응이 잘 되면 선글라스도 맞춘다고 약속했는데 

다행히 잘 적응하셨나 봅니다.






선글라스 선택



'얼굴에 잘 어울리는 안경 고르기가 매우 어려운' 난이도 특A급 손님입니다.


난이도 C : 눈사이가 간격이 좁다.

난이도 B : 얼굴이 크다.

난이도 A : 도수가 매우 높다.


이 분은 세가지가 모두 포함됩니다. 휴~! 



얼굴에 맞추면 렌즈가 너무 두껍고

도수에 맞추면 선글라스가 너무 작아보면 선택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버버리 선글라스 테를 선택했습니다. 





음, 확실히 눈 사이 간격에 비해 큰 사이즈입니다.

일반 안경이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안경입니다.


하지만 선글라스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눈동자를 가리기 때문에 얼굴 크기에만 잘 맞으면 됩니다.





고민의 시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손님의 안경도수는 -9.25 디옵터로 고도근시입니다.


사이즈가 크고 도수가 높다보니 주문 가능한 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런칭 된 호야렌즈의 다이내믹 시리즈가 가능하더군요.







작업의 시작





이건 뭐...

오리온 초코파이 보다 조금 얇은 수준이네요.

그렇다고 먹지 마세요. 





렌즈 스펙은 


제조사 : 호야렌즈

제품명 : 다이내믹 써미트 프로

굴절률 : 1.67

렌즈색상 및 농도 : 써니브라운(SBR) 85 %

렌즈코팅 : SFT코팅

주문방식 : GT 3000을 통한 온라인 주문


※ GT3000 주문이란? 

호야에서 제공한 트레이서로 소비자 안경테 정보(크기, 형태, 초점위치등)를 추출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관련기사 : 호야렌즈 최적화를 위한 새로운 특수장비 사용기










눈동자 높이와 간격등을 설정합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마지막 안경렌즈 가공 전 어댑터를 부착한 사진입니다.






왼쪽도 동일한 과정을...









자, 행복한안경사의 "절대고민의 시간"이 왔습니다.


뭔가 복잡한 화면입니다.

왼쪽하단 6개의 아이콘은 렌즈 가공방법을 세팅하는 버튼입니다.

31가지 아이스크림에서 선택하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하고

한번 결정한 선택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행복한안경사의 고민 1.(4번째 아이콘 선택)


일반적인 선글라스 가공으로 할 경우 깔끔하고 보기좋게 가공됨.

하지만 선글라스가 '쫙'하고 벌어질 확률 99.9%

피팅으로 보완할 수 있는 범위 20% 미만



행복한안경사의 고민 2.(6번째 아이콘 선택)


선글라스 곡률에 맞게 렌즈 가공 할 경우 선글라스 형태에 변화가 없음.

다만 코와 귀쪽 방향으로 렌즈가 앞으로 돌출 됨.











저는 결국 2번째 것을 선택했고 위 사진은 그 결과물 입니다.

산각의 휘어진 정도가 선글라스커브와 거의 동일합니다.

그럼 렌즈를 끼워 볼까요?





피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글라스 모양에 변형이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앞으로 돌출된 부분도 많이 드러나지 않네요.





정면 샷입니다. 

눈동자 초점위치와 간격은 당연히 완벽합니다.





측면 샷입니다. 렌즈가 조금 튀어나왔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합니다.




-9디옵터 안경렌즈를 6커브 프레임에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마, MR.BLUE라는 장비가 없었으면  다른 선글라스를 추천했을 겁니다.


매우 고민을 많이 하면서 어렵게 만든 누진다초점 선글라스입니다.

선글라스의 주인이 이 작업 후기를 볼지 안 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만이라도 


'아,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안경만드는게 쉽지 않구나.' 

라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장비가 좋지 않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옵션이 하나 뿐이라면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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