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는 과연 다음 달에 은퇴할 수 있을까?

10,000일을 년수로 따지면 27년정도 됩니다.

한 업종에서 27년정도 꾸준히 일하면 은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

오래전부터 블로그 대문에 뙇! 하고 써놨었는데...

경솔하고 오만했네요.

경솔했습니다.!!

 

9983일 안경사로 일한 현 시점에서 판단하건데 17일 이내로 은퇴할 확률은 희박해 보입니다.

윤대통령 덕분에 40 중반으로 나이가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은 더 늘어났네요.

앞으로 50년 아니 40년을 더 산다고 했을 때 필요한 은퇴자금은???

 

미래에셋 은퇴계산기로 돌려보니 9억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생활비 월 300만원 기준)

어휴... 택도없네요.

최소 5년은 더 일해야 그럭저럭 남은 인생 남한테 폐 안끼치고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돈~!!

 

그래서 2000일 정도 더 추가해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했건만 경솔했네요.

 

솔직히 아무도 제 은퇴일에 관심없을 줄 알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정말 다음달에 은퇴하냐" 고 물어보시더군요.

 

며칠전 있었던 일입니다.

 

손님이 왔어요. 예약하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답니다.

올해 수능을 본다고 해요.

안경은 수능이 끝나면 새로 맞출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아직 수능까지 최소 5달정도 남지 않았나요?(현재 6월말)

 

아직 많이 남았는데 왜 벌써 왔냐고 했더니...

 

"안경사님이 다음달에 은퇴한다고 해서 

제 얼굴에 잘 어울릴만한 안경에 대해 미리 상담받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그 때쯤 안경 맞추려고요..."

 

라는 다소 신박한 답변이 돌아왔네요.

 

"'수능 끝나고 안경 맞출 때까지 일하고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그때 다시 오라"고

돌려 보내긴 했지만 살짝 감동했습니다. 물론 눈물따윈 흘리지 않았어요. (훌쩍~)

 

해당 내용을 삭제하거나 교체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손님들에게 심려를 끼친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코딩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어디를 고쳐야 할지  잘 모름..ㅠㅠ)

 

이왕 이렇게 된 것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는 행복한안경사가 되겠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