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 수술용 루페안경" 만들기

얼마 전 반무테 안경을 온테 안경으로 개조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글 : 아무도 보여주지 못한 반무테 안경 리폼 과정 공개

같은 의뢰자가 이번엔 좀 더 어려운 문제를 갖고 오셨습니다.

"수술 할 때 사용하는 루페가 너무 무거워서 사용하기 불편한데 좋은 해결책이 있을까요?"

△ 고배율의 유리렌즈를 사용하는 부착용 수술 루페

  

위와 같은 제품을 안경에 부착해서 사용 중인데 무게가 어마어마 합니다.

손님이 요청한 간단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척 하다가 안된다고 하고 그냥 줄까? 라는 못된 생각도 했지만 

호두과자도 선물로 받았고....아쉽게도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수제 안경으로 하단 부분에 루페를 직접 부착 시켜 잡다구리한 부속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만들어 본 적도 없고 잘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의뢰하신 분이 '이 따위 아이디어가 대체 뭡니까?' 라고 반려하길 바랬지만

'오호~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라고 동의하시는 바람에 또 다시 고행 길로 들어섭니다.

수술용 루페의 무게는 얼마일까? 

작업 전  루페를 분리 해 무게를 측정해 봅니다.

 총 무게 50G 그 중 핵심이 되는 렌즈 무게는 34G 입니다.

16그램 이면 일반 안경테  무게입니다.

게임을 시작해 볼까?

첫 구상은 맞춤 수제 안경을 만들 때처럼 안경을 통째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비용, 시간 등 여러 측면에서 비 효율적이라 기존 안경테를 개선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손님이 쓰던 안경테를 변형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개조하려고 했는데

기존에 망가진 부분이 문제가 되어 새로운 안경으로 다시 작업합니다. 

앞서 작업한 링을 다른 안경에 부착합니다.

림이 걸리적 거리면 안되기 때문에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수술용 루페는 배율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정렬이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착용해 본 후 조정할 수 있도록 링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오오~ ! 머리속에서만 떠오르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직접 착용해 봅니다. 

루페의 높이 각도 등을 간단하게 조정해 사용해 보니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러고 보니 안경 렌즈도 넣어야 되네요. 

프레임에 맞춰 온전한 형태로 렌즈를 가공합니다.

링 크기에 맞춰 잘라낼 부분을 표시합니다.

컷팅합니다.

렌즈를 끼우면 "개인 맞춤 수술용 루페 안경"이 완성됩니다.

기존 부착 형 루페보다 더 좋은 점

1. 가볍다.

2. 고정 상태라 착용할 때마다 초점을 잡기위해 조정할 필요가 없다.

3. 흘러내리지 않는다.

아쉬운 부분

비용 책정이 어렵다.

소비자에게 제시했을 때 기꺼이 구입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이 있는데

이런 작업의 결과물은 대체 얼마를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