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원래 이렇게 재미없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돈도 벌어야 하고 나름 안경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다 보니
자가 검열에 빠져 그렇고 그런 블로거가 되어가고 있었던 거지.
게다가 요즘은 성수기라 제대로 된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이래저래 난관에 봉착하던 중 블로그 방문자수 400만명 돌파 순간을 보게 되었다.
우왕~!!
동네 변두리 안경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400만명을 돌파하다니...ㅠㅠ
10년 허송세월을 한 게 아니라고 모두들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실제론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았지만..ㅠㅠ)
그 기념으로 혼자만 알고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평생 달고 산 비염 때문에 잠을 자도 개운치 않고
시간이 지날 수록 기억력, 피부 노화,,피곤함에 쪄 들어 가는 것 같아
여러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두 숨 밴드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제품 광고 따윈 집어 치우고 대충 설명하자면 코평수를 넓혀주는 도구 정도라 할까?
꽤 괜찮아 보여 살까 했지만 구조에 비해 만만치 않은 가격을 보고
잠시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코평수를 넓힐 수 있을까?
영구적으로 사용 할 수 없을까?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
.
.
기타 등등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며칠 후 우연히 해결책이 떠올랐다.
코뚜레? 코걸이?
암튼 코에 집어 넣어 코평수를 넓히는 방법이 떠오른 것이다.
그림으로 그려 보자면 이런 방식!!
내 양쪽 콧구멍 가장자리까지의 거리는 2.5cm (실측했음)
이걸 3mm정도만 더 넓어지게 하고
잘 때 빠지지 않도록 콧볼 간격에 맞게 잡아 주는 부분도 만들고...
소재는 수제 안경 만들 대 사용하는 아세테이트로..
자, 이제 만들어 보자.
크헉~!!
진짜 만들었다.
내가 아무리 400만 돌파로 기분이 업 되었다고 해도 차마 착용샷은 올리지 못하겠다.
실제 착용 후기
확실히 코평수가 넓어져 코로 내뿜고 들이마시는 양이 증가한 게 느껴진다.
잠 잘 때 말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가끔 꽂은 채로 생활하는데
확실히 코로 숨쉬기 편하다.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도 개운한 것 같고
입도 덜 벌리고 자는 것 같다.
단점은 코뚜레 한 소 같은 비쥬얼 때문에 와이프가 신기하게 보는 것
자다가 코가 가려워 무의식중에 긁을 때 깜짝 놀라 깨는 것
한참 하다 보면 코 평수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정도??
나무 면봉 말고 플라스틱과 종이 중간 소재로 만든 듯한 면봉을 반 쯤 구부려
사용했었는데 확실히 그것 보단 더 안전하고 잘 빠지지 않는다
이상! 400만 돌파 자칭 파워 블로거 행복한안경사의
더러울 수도 있지만 나름 효과적인 비염 환자용 코뚜레 제작 후기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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