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를 아이맥스 3D로 예매를 했습니다.
아바타 이후 선택했던 3D영화들은 대부분 기대에 걸 맞는 만족감을 줬기에
이번 영화 선택도 당연히 3D로 선택했네요.
하지만 우려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CGV에서 나눠주는 3D안경.
며칠 전 레디플레이어원을 보기 위해 같은 극장에서 3D안경을 받았는데
표면에 뭘 발라 놨는지 엄청 기름지고 지저분합니다.
윈덱스를 뿌리고 기름진 걸레로 닦은 듯한 수준입니다.
직원이 나랑 장난하나 하고 잔뜩 쌓여있는 3D안경에서 괜찮은 것을
한참 찾았는데 이건 뭐 김포공항에서 유람선 찾는 것보다 더 힘들더군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제 모습에 당황했는지 하얀 장갑 낀 직원이 '제가 골라드릴게요.' 라면서
하나를 꺼냅니다.
매일 손님들 안경 닦아 주기만 했던 날 위해 안경을 닦아 주는 모습에
감동이 스며들 틈도 없이 닦으면 닦을 수록 더욱 뿌옇게 되는 선글라스를 보니
한숨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제가 안경사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를 까봐 미리 준비한 초극세사 안경 닦이를
직원들 앞에서 펼쳐 꺼내 들고 보란 듯이 닦는데....
울트라 초극세사 안경닦이와 20년 경력 안경사의 콜라보레이션도 전혀 먹혀들지 않더군요.
결국 화장실에 들어가 렌즈를 빼고--> 비누로 닦고 --> 물로 헹구고 --> 티슈로 물기 제거하고
--> 자존심 구긴 초극세사 안경천으로 닦는 것으로 겨우 해결했습니다.
이게 불과 2주 전 일이니 우리나라 남북 관계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 같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한 3D 안경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결국...
3D 영화 용 안경을 자작 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지만 제작을 위한 자료 수집 단계에서 막히고
볼 만한 3D영화가 없어 또 중단하고 그렇게 이렇게 핑계 되며 오늘까지 왔는데
이젠 CGV에 대한 기대를 접고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본격적인 내용은 시작도 안했는데 서론이 엄청 기네요. ㅎㅎ
준비물은 매우 간단합니다.
편광렌즈와 쓰고 있는 안경에 편광렌즈를 고정 시킬 수 있는 선글라스 클립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사사마타 사의 시저플립을 사용했습니다.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지만 완성까지 한참 먼 길을 가야 합니다.
1. 입체 효과를 위한 편광 축 설정하기
2. 실제 영화관에서 성능 확인하기
영화 보러 가기 하루 전에 작성하는 글이라 이 결과는
다음 글에서 공개하겠습니다.
과연 기대한 만큼 효과가 있을지 두근두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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