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 혼났습니다.
제 취미가 사진이라 쉬기 전날 매장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옵니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더워 막상 쉬는 날 사진을 찍을 일이 없다 보니
매번 갖고 왔다 그대로 갖다 놓는 모습을 보고 대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ㅎㅎ
"사진 찍을 일은 언제든지 갑자기 생길 수 있다.
비록 오늘은 셔터 한번 누르지 않았지만 사진가에게 카메라가 있는 게 당연하다."라고 항변했지만
게으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에게 지친 와이프는 잔소리도 귀찮아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눈뜨자마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왕송 연꽃 습지"에서 사진 찍고 왔습니다.
입추가 막 지난 시점이고 날씨가 살짝 흐려 많이 덥지는 않더군요.
심지어 잠깐잠깐 비까지 내려 적당히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왕송 연꽃습지는 꽤 넓습니다.
구역을 나눠 다양한 연꽃이 심어져 있지만....
연꽃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이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하지 못하는 거죠...
첫 번째 사진입니다.
좀 늦었는지 꽃이 별로 없네요.
그 많은 연잎들 사이 저 멀리 피어있는 꽃이 보입니다.
다행히 100~400mm 렌즈들 들고 간 덕분에 찍을 수 있었네요.
비가 온 덕에 살짝 늦은 시간(오전 8시) 임에도 연꽃에 이슬이 맺혀 있네요.
사진 찍는 중에 갑자기 등애(?)가 등장해 열심히 꿀 빨고 있네요.
연꽃과 주변 배경의 노출차를 이용해 지저분한 것들을 최대한 날려버렸더니 사진이 단정해졌네요.
왜가리인지 백로 인지, 오리인지 기러기인지...
나, 오늘은 사진 찍고 올게.
흥, 그르든가 말든가.
잠 자리가 불편했던지 잠자리 사진 찍기 위해 구부정하게 자세 잡았더니 허리가 아프네요.
아침 햇살이 여전히 뜨겁네요.
이젠 그만 찍고 갈까 했는데 또다시 비가 옵니다.
오늘의 사진 여기서 끝!!
왕송 연꽃습지는 접근이 매우 쉽다는 게 장점입니다.
연꽃이나 새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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