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 맞나 봅니다.
며칠 전 아이반 안경 수주회에서 맘에 드는 안경테를 발견해 냉큼 주문하고
안경원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던 테가 드디어 입고되었습니다.
하금테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하금테로 분류하긴 뭔가 애매합니다.
사이즈 역시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착용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에도 살짝 밋밋하지만
이 모든 게 하나로 합쳐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안경입니다.
이 안경의 이름은 아이반의 "Blanks"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 녀석 낯이 많이 익습니다.
아이반 안경 자체가 현대적 클래식을 컨셉으로 잡고 있어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안경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본 것 같습니다.
게름 직한 마음을 안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 혹시 하고 비슷한 안경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웹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듯한 충격을 받습니다.
"CARAVAN"
위 모델은 Blanks가 아니라 과거 아이반에서 출시했던 CARAVAN이라는 모델입니다.
얼핏 보면 같은 안경 같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다릅니다.
이리저리 검색한 결과 이번에 신형으로 입고된 모델은 과거 CARVAN의 후속 모델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두 모델을 비교해 보면 위쪽 플라스틱 림의 디자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 입고된 블랭스를 보면 카라반에 비해 좀 더 부드러운 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길게 뻗어나간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곡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라인이 안정감과 함께
착용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 다른 부분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계승했네요.
일반 하금테는 상부 플라스틱 림을 강조하기 위해 금속림을 안으로 집어넣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상단 금속림이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블랭스가 다른 하금테와 가장 다른 점은 상단 금속림을 거리낌 없이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것입니다.
금속 프레임 위에 플라스틱을 얹어 놓은 디자인이라 하금테의 느낌이 중화됩니다.
블랭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3.8mm 두께의 티타늄을 사용한 안경다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두꺼운 곳과 가장 얇은 곳의 두께 차이는
무게 밸런스는 물론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 주로 사용된 교환이 난해한 코패드를 버리고
과거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 코받침을 사용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이반 코받침의 불편함을 몸소 겪은 행복한안경사의 고군분투를 보고 싶은 분은
아래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안경피팅과 안경수리] - 도저히 참지 못하고 갈아엎은 내 안경 이야기
가격 빼고 모든 점이 맘에드는 아이반 "Blanks"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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