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알록달록한 노스페이스 아웃도어룩을 입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뜨거운 논란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정말 잘 어울릴지 모릅니다.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네요.
오랜 전통과 철학이 있는 안경 브랜드는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해도
흐름을 연결하는 고유한 DNA가 은연 중 나타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DNA가 없다면 그냥 잡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유행 따라 여기저기에서 잘 나가는 디자인 따와서 흉내만 내는 5년 이내 사라지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5년은 너무했고... 한 2년?
고유의 DNA를 유지하면서 스티브잡스에게 아웃도어룩을 입혀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
아마 모든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게 아닐까요?
마수나가의 베이 브릿지는 디자이너의 일탈에 가까운 과감한 도전이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마수나가를 대표하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모습이지만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결국 마수나가에서 풍기는 향기가 조금씩 느껴집니다.
마수나가의 베이브릿지는 마이키타 안경처럼 얇은 메탈 시트를 안구림으로 사용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두개의 안구림을 연결하는 브릿지와 템플(안경다리)을
마수나가 고유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퓨어 티타늄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브릿지를 하나 더 추가해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의 안경이 탄생했습니다.
렌즈 홈선에 프레임을 결합하는 방식이라 안구림은 은밀하게 노출됩니다.
덕분에 브릿지와 앤드피스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어 안정적이고 강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더블 브릿지 중 상단 바는 전면으로 5mm 정도 돌출되어 있습니다.
판형 타입의 안경이 상대적으로 약한 입체감을 보완하면서 프레임의 변형을 억제하는 효과를
한 번에 노린 결과물이라 추측해 봅니다.
마수나가 고유의 힌지 시스템이 베이 브릿지에도 적용되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피팅의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오랜시간이 지나도 변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신비감을 잔뜩 간직한 코받침과 같은 타입의 선글라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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