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더 넘었지만
처음 출근한 안경원에서 자동 검안기를 사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군 제대 후 바로 시작한 탓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몽땅 사라진 상태였고
그마저도 학교에서 사용한 장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 처음부터 모든 걸 배워야 했습니다.
고객이 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의자 높이 세팅부터
턱받이 높이 조절, 이마 위치, 눈동자 중심 찾는 방법, 시도 조절, 가장 최적화된 상태에서 버튼 클릭....
오른쪽 검사 후 왼쪽으로 넘어가서 다시 검사하기....
참고로 요즘도 많이 사용하는 자동 검안기 입니다.
조이스틱으로 고객의 눈동자의 정 가운데 부분을 맞춘 후 버튼을 발사~! 하는 방식입니다.
20년도 이랬고.... 저희 안경원에서도 작년까지만 해도 사용하던 방식입니다.
물론 내부 성능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어찌 됐든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험이 없던 상태라 자동 검안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검안기에 나온 수치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답변하는 고객의 반응에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고민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동 검안기는 안경원에 없어서는 필수 아이템이지만
생각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쓰던 것 쓰고 중고로 구해서 쓰고.. 여러 회사 제품을 사용해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내부 메커니즘이 거의 비슷한 방식이라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였나 봅니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게임 체인저는 언젠가 등장하게 됩니다.
단순히 망막 반사 빛을 인식하는 기존 방식에서 좀 더 다양하고 획기적인 기능을 탑재한
검안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자이스의 아이프로파일러 검안기입니다.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현재 가우디 안경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VX110와 같은 형제입니다.
아이프로파일러를 제작하는 회사는 Visionix라는 회사인데
자이스에 OEM방식으로 제공한 제품이 아이프로파일러 입니다.
다만 아이프로파일러는 주변 잡광이 반영되면 검사값에 오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정확한 검사를 위해 주변의 빛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담요 같은 것을 씌우고 검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이스의 아이프로파일러와
인지도와 회사 지원은 좀 떨어지지만 성능이 개선된 VX110 중 어느 것으로 할지 오래 고민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암막 천을 사용하는 것도 조금 찝찝하고 이번에 성능 개선도 있다고 해서 결국 선택은 VX110!!
일 년까지는 아니지만 몇 달 사용해본 소감은 이렇습니다.
정밀 광학제품은 최신 사양이 좋다.
돈과 성능은 비례한다.
검안장비 오차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안경사도 좋지만 소비자가 더 좋아한다.
VX110이 어떤 방식으로 측정을 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설정 과정에서 검사자의 개입이 필요 없어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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