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안경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난시가 많거나 누진다초점렌즈와 같은 기능성 렌즈를 사용할 경우에 해당합니다.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간혹 안경 청소를 위해 렌즈를 직접 빼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사를 풀고 렌즈를 제거하고 청소한 후 다시 끼워 넣으면 끝?이라는 간단한 생각에
렌즈를 제거했다간 크게 경을 치를 것이여~ ... 이런 후덜덜한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그래도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렌즈를 뺏다 다시 끼우는 순간 여러분의 안경은 여러분의 안경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찌 그런 일이 발생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손님이 보낸 온 안경 손보는 과정을 며칠 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안경피팅과 안경수리] - 아이고, 안경아 대체 무슨 일을 당한거니? -안경관리의 중요성
이번 글에도 같은 안경이 등장합니다.
안경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깔끔하게 청소하기 위해 렌즈를 제거합니다.
원칙은 렌즈에 수평을 표시한 후 제거해야 하는데 누진다초점 안경은 렌즈에 마킹이 있어
일단 제거하고 봅니다.
청소하는 과정에서 표식이 지워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중에 마킹으로 확인하면 되는 일이라
상관없습니다.
청소를 깔끔하게 하고...(위와 동일한 렌즈입니다.ㄷㄷㄷ)
이 렌즈를 원래 상태로 끼워 넣어야 합니다.
누진다초점렌즈에는 숨김 마킹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숨김 마킹을 찾는 일입니다. 꼭꼭 숨겨져 있어 마킹 식별기를 이용합니다.
마킹을 찾으면 렌즈에 표시를 합니다.
마킹은 주로 코 쪽과 귀 쪽 두군데 있습니다. 빨간색 유성펜으로 표시한 것이 다초점렌즈의 숨김 마킹입니다.
코와 귀쪽 마킹을 모두 찾으면 끝이 아니라 두 점을 이어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렌즈 표면에 바로 줄을 그으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으니
테이프를 먼저 붙인 후 그 위에 선을 그어 줍니다.
손님이 사용하던 안경은 나사로 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힘껏 밀어 넣는 타입입니다.
나사 방식은 나사를 조금 풀어놓고 수평을 맞춘 후 다시 조이면 되는데
뿔테나 이런 형태의 안경은 집어넣었다가 수평 확인 후 뭔가 안 맞으면 다시 뺀 후 집어넣고 다시 확인해야 하는
성격을 나쁘게 만드는... 그런 안경입니다.
만약 위의 사진처럼 렌즈가 끼워졌을 때 눈으로만 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착용하는 순간 뭔가 모르게 불편하고 잘 안 보이는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한 경우 길 가다 넘어질 수도 있어요.
수평 가이드라인을 잘 활용해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 위와 같이 어느 순간 양쪽 렌즈의 수평이 맞게 됩니다.
참고로 위 사진에서 눈금 하나 정도 (1mm) 차이가 나는 것은
손님의 눈동자 높이가 맞춰 차이 나게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대로 수평까지 맞춰 안경렌즈를 끼워 넣으면 모든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절대 임의로 안경렌즈를 제거하지 마시고 안경사에게 의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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