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피팅과 안경수리

아쉽지만 '피팅 전문 안경사' 라는 타이틀을 포기한 이유

행복한안경사 201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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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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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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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우디안경원으로 피팅을 받기 위해 손님들이 전국에서 방문했습니다. 

무슨 피팅만 받으려고 타 지역에서 온다고?? 믿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오로지 피팅만 받기 위해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방문했습니다.


블로그에 많은 내용을 보고 방문한 분들이 여기저기 입 소문을 내준 덕분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잠깐 '일반 업무는 부업으로 하고 피팅만 전문으로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왜 접었을까요?

왜 행복한안경사는 '피팅전문 안경사'라는 타이틀을 포기 했을까요?



1. 주객전도


안경사의 본업은 시력검사 후 안경을 추천하고 잘 만들어 손님에게 내주는 것입니다.

피팅은 이 과정 중 일부에 해당합니다.


기본적으로 피팅은 시력검사 할 때부터 시작합니다.

'도수가 높으니 사이즈가 작은 것으로 추천해야겠군.'

'코가 낮으니 브릿지 사이즈가 좁은 게 낫겠는데.'

'귀가 낮은 편이네, 경사각 조정이 쉬운 것으로 해야겠다.'...등등




시력검사 과정에서 손님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 피팅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그에 맞는 안경테와 안경렌즈를 추천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피팅이 최소한으로 개입 될 안경을 선택하는 것이

안경 피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피팅을 받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고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얼굴과 겉도는 형태의

제품을 선택해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가 낮은데 브릿지가 긴 뿔테안경을 사용해 불편해 하거나

도수가 높아 렌즈 무게가 나가는 편인데 앞으로 쏠리는 테를 선택했거나

귀가 높은데 경사각 조정이 불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등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안경을 갖고 옵니다.


안경사의 잘못된 추천인지 고객의 잘못된 선택인지 알 수 없지만 

결국 '얼굴에 안경을 맞추는 게 아니라 안경에 얼굴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안경은 유지해야 하는 틀을 벗어날 정도로 피팅을 해야 겨우 해결 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피팅으로 해결할 수 없어 새로 맞추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이해 시키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안경테 새로 팔아 먹으려고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직접 팔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 고객과 필요 없는 갈등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편하게 쓸 수 있는 안경을 추천하는 것이 안경사의 본업이고 올바른 일인데

불편한 안경을 어떻게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시간과 능력을 발휘하는 게

과연 맞는지 여전히 고민 중 입니다.



2. 위험 부담


약은 약사에게 안경은 안경사에게 ...

안경을 맞추기 위해 반드시 안경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안경테 구입은 어느 곳이나 가능합니다.

어느 순간 정체 불명의 안경 테를 손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피팅은 소재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금속은 티탄, 모넬, 스테인레스 스틸...

플라스틱은 울템, TR, 아세테이트 , 옵틸...

여러 다양한 소재에 따라 강성, 용접 상태, 내열성 등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알아도 까다로운 게 피팅인데

정체불명의 제품들은 무슨 소재를 썼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착용하던 안경을 갖고 와서 피팅을 받는 것이라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피팅을 받으며 테에 몇 번의 힘이 가해졌던 것인지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크랙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어디 심하게 부딪혀 제자리로 돌려 놓은 안경은 아닌지... 

소비자들이 솔직하게 얘기해 주면 좋은데 본인 실수는 최소한으로 말하는 게 본능이라

제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어렵습니다.




물론 피팅 전 발생할 수 있는 파손 면책에 대해 안내해 드리긴 하지만

간혹 아무 생각 없이 피팅을 진행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30건 정도 무사히 피팅했어도 이런 건이 하나라도 생기면 그간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됩니다.



3. 직원들 스트레스


저는 다른 안경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갖고 오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시력검사가 됐든 피팅이 됐든 다른 곳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이미 블로그를 보고 방문하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상태로 방문해

말도 쉽게 잘 통하는 편입니다.


아쉽게도 모든 손님을 저 혼자 맡을 수 없습니다.

항시 블로그에 적은 내용을 숙지 시키고 교육 시키지만 모든 안경사가 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행복한안경사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안경사분들과 저를 동일 시 하는 경우가 있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오해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은 물론 같이 일하는 안경사도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피팅 손님은 가급적 본인이 직접 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쩌라구?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행복한안경사의 피팅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예약을 받기로 했습니다.

예약 프로그램은 지금 알아보고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댓글이나 카톡으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피팅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신의 얼굴과 안경도수를 고려한 안경테 선택입니다.

피팅에 민감하다면 디자인을 쫓기보다 안경사의 추천을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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