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구입한 빅터앤롤프 하금테 안경.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플라스틱 캡 부분이 망가져 A/S 요청을 했다가
12 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a/s 비용에 기겁하고 가우디안경원을 찾아왔습니다.
"혹시 수리가 될까요? 구입한 곳에서는 수리는 안되고 새로 교환해야 된다고 하네요."
망가진 부위는 플라스틱 캡과 금속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위로 양쪽 모두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양쪽이 망가졌다는 것은 무언가 강한 힘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디 부딪혀 망가졌나 보네요."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ㅠㅠ"
△ 정상적인 나사 구멍크기
해당 위치는 하금 테에서 자주 망가지는 부위입니다.
정확한 크기로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
퀄리티가 들쑥날쑥 입니다.
위 이미지처럼 구멍 크기가 조금이라도 클 경우 사용자의 착용 습관과는 상관없이
매우 쉽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손님의 안경도 이런 상태였을지 모르겠네요.
수리 방법
손님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원했고 행복한안경사도 역시 마찬가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방법 1.
부러진 곳 이어 붙이기
양쪽 절단면에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이것으로 선택.
접착제로 이어 붙인 후 하루 정도 건조 시킵니다.
잘 붙었네요. 나사를 결합해도 별 문제 없이 잘 고정됩니다.
다듬은 후 광택을 내면 끝인데... 반대쪽이 문제입니다.
나사 구멍이 너무 커 접착 면이 너무 작습니다.
우려했던 것처럼 나사를 조이니 다시 떨어져 버렸습니다.
결론은 실패입니다.
방법 2.
나사 구멍 새로 만들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구멍이 나 있던 부분을 제거하고 새로 만듭니다.
단순히 나사 구멍만 만드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 어디까지 새로 만들어야 할까요?
잠시 고민해 봅니다.
보라색 영역만 새로 만들 경우 외부 충격에 쉽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접착 면이 넓을수록 내구성은 증가합니다.
좀 더 넓은 범위를 제거 한 후 작업을 시작합니다.
설명한 것처럼 부러진 부분보다 더 넓은 영역을 갈아냅니다.
갈아 낸 부분에 새로운 시트를 붙이고 하루 정도 건조 시킨 후 원 모양과 비슷하게 다듬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점점 오리지널 상태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사포질하고 광택을 내니 좀 더 그럴싸해졌네요.
자, 이젠 이 작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나사 구멍을 뚫어야 할 차례입니다.
앞 서 설명한 것처럼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크기로 구멍을 뚫으면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구멍 외부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게 작업하는 것을 목표로 정확하게 뚫습니다.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끝!!
예상과 달리 일이 복잡해졌지만 12 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점을 저렴한 가격으로 깔끔하게 해결한 수리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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