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OFT 광학전을 구경하고 온 후배한테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우디 안경원 일본어 담당에게 물어본 이 통조림의 정식 이름은
"쯔루고무코팅" 한국어로 "도구고무코팅" 용액이 되겠습니다.
먹는 것 아닙니다.
친절하게도 제품 설명서가 있지만 내수용이라 그런지 알 수 없는 문자들로 가득합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하나하나 해석합니다.
설명서 내용은 직접 시범을 보이는 사진과 함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코팅을 입힐 코집게와 자이스크리너 입니다.
코팅을 입히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이 공구에 붙어있는 기름기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휘발성 용제를 이용해 깔끔하게 제거한 후 사용합니다.
코집게에 묻어 있는 이물질들을 구석 구석 꼼꼼하게 닦아 냅니다.
깡통 개방.
식욕을 떨어뜨리는 파란색 점성 물질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페인트 원액 보다는 진득하고 물엿보다는 옅은 점성을 보여 줍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조용히 담갔다가 천천히 빼 내면 됩니다.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꺼내는 속도가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끄집어 내면 충분히 도포가 안되고 너무 천천히 끄집어 내면
도구의 특성이 사라질 정도로 두껍게 도포가 됩니다.
설명서에도 따로 언급이 되지 않아 감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실패 시 건조 후 제거하고 다시 하면 됩니다..
건조 시간은 4시간 입니다. 꺼낸 상태 (뒤집어진 상태)가 아니라
위 사진처럼 똑바로 세워서 서로 닿지 않도록 건조 시키면 됩니다.
점성이 있어서 바로 세워도 코팅액이 흘러내리지는 않습니다.
코 잡는 부분이 뭉개져 있어 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건조하는 과정에서 코팅액이 수축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본연의 모습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완전히 건조 된 상태의 코집게를 보면 본연의 형태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마무리 된 상태의 코팅액을 만져보면 쫀득 쫀득한 실리콘과 비슷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제품명 그대로 고무의 질감과 탄성을 갖고 있어 제품 손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내구성도 궁금해 할 것 같은데 사용해 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코집게를 코팅해야 하는 이유★★
안경 피팅에서 코받침 조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 집게로 안경 코받침을 집어서 피팅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코받침 도금이 벗겨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수축관을 씌워 해결합니다.
도금이 안된 코 받침은 일반 코집게를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도색된 제품은 충분히 조심하지 않은 경우 코팅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은 코팅 상태가 좋지 않아 코집게가 닿기만 해도 도금이 벗겨집니다.
이럴 때 코팅 된 코집게는 매우 유용합니다.
코팅 벗겨짐. ㅠㅠ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못 쓰는 안경을 이용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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