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이 일상인 남자 이야기!
새벽 6시
꼭두새벽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오늘도 지각할지 모른다.
가볍게 차부터 한잔하고 오늘의 의식을 시작 해 볼까?
어제 30분이나 착용한 안경이라 그런지 너무 지저분하군.
나사는 소중하니 항상 집게로 끄집어 내야 돼.
세계에서 제일 깨끗한 나사로 만들어 주지.
남들이 보면 땅콩 소스라고 오해 할지 모르지만
윤활유랑 세척액을 적정량 섞은 나만의 비법 소스라고...
절대 먹으면 안돼.
나사가 샤워하는 동안 때나 벗겨야겠다.
열심열심~!!
안경 홈에는 왜 이렇게 이물질이 많이 끼는 걸까?
내 뱃속 만큼 세균이 득실댈 것 같군.
오늘도 이불 한 채 만들 수 있는 솜을 썼으니 이 정도로 마무리 해 볼까?
이젠 안경렌즈 세척할 차례네.
먹어도 죽지 않는 독일 세제를 물과 잘 희석해 거품이 반 정도 차오르면
3분 동안 그대로 산소와 결합시켜 방울 방울 극강의 세척력을 보유한 상태로 만든 후
안경렌즈를 담갔다 빼기를 마흔 다섯 번 정도 하면 굳이 힘을 줘서 문지르지 않아도 효과 만점.
새해 첫 날 밤새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을 정성스레 담아
3중 나노필터가 장착된 정수기로 거른 다음 냉장고에 2일 정도 보관한 물로
안경렌즈를 헹구면 렌즈 청소는 끝.
내가 들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안경렌즈가 아니다.
맑고 투명한 빛을 담은 다이아몬드다.
렌즈 닦는 동안 미세먼지가 또 붙었네.
아, 씨ㅂ$#$@
눈에 보이는 먼지는 다 제거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청소를 해 볼까?
보이지 않는 세균과 미세먼지는 불로 태워 버려야 제대로 제거했다고 할 수 있지.
미세먼지들 다 죽었겠지?
나, 오늘도 왠지 지각할 것 같다. 냐하하하~!
내가 아까 이말 했었나??
'본격적으로'
장갑도 꼈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맨손으로 청소했지 지문이 또 묻었지 상관없지. 장갑꼈지.
깨끗히 헹군 안경렌즈를 끼우면 모든 작업은 마무리.
안경렌즈에 눈동자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겠지?
아, 아니 구나 내 얼굴이 반사되는 거였구나.
깨끗이 닦은 보람이 있네. 휴~
이젠 거의 다 되었으니 잘 하면 지각하지 않겠구나.
아주 좋아.
자, 이제 장갑을 벗고 나가 준비만 하면 끝!
아. 맞다.
어제 화장실 가서 스마트 폰 볼 때 잠깐 썼던 안경이 하나 더 있었지?
이왕 이렇게 된 것 차 한잔만 더 마시고 새로 , 본격적으로, 끝으로
시작해 볼까?
행복한안경사 : 야, 그만해 이 미$%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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