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안경 디자인 바꾸기

어렵게 선택한 안경이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 

거기에 안경렌즈까지 맞춘 경우 

이런 걸 진퇴양난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참을 고민하던 손님이 행복한안경사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메모와 함께 택배 도착~!!

레이벤 뿔테안경입니다.

전형적인 미국스타일 입니다.

키홀 브릿지를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끌어 올린 디자인인데 

코가 높지 않은 사람들에겐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어 선택 시 고민 좀 해봐야 하는 타입입니다.

위 메모에 적혀 있는 것처럼 키홀브릿지를 밀어 버리고 깔끔한 댄디스타일 안경으로

재탄생 시켜야 합니다.

간단한 의뢰입니다.

제가 앞으로 할 일도 간단합니다.

갈아내고, 다듬고, 광택내면 끝! 인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레이벤 뿔테안경 상당수가 아세테이트를 사용합니다.

수제안경 만들 때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소재입니다.

다루기 쉽고 광택도 쉽게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얘는 걔가 아니네요. ㅠㅠ

갈아내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레이벤에서는 최근 초 경량화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체 개발한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쪽 계열 같습니다.

아세테이트가 아닌 합성 플라스틱...

하지만 이미 프레임에 생체기를 내놔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오로지 직진만 가능합니다. 

한쪽 코부터 키홀 흔적을 없애기 시작합니다.

키홀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갈아내면 전체 두께보다 얇아지게 됩니다.

결국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다른 부위도 갈아내야 합니다.

간단한 일이 간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ㅠㅠ

양쪽 코를 갈아내고 나니 인상이 좀 말끔해졌습니다.

상단 부위도 갈아내면 새로운 안경으로 재탄생!!

안경 디자인은 1~2mm에도 변화가 심해 이 정도 과정이면 전혀 다른 안경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비포 애프터 사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