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테안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안경렌즈 모양이나 크기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루엣 무테안경은 그 자유도가 다른 무테안경에 비해 월등히 높아
독특한 모양을 원하는 고객분들께 추천하기 좋습니다.
다만 독특한 모양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테두리가 없는 제품이라
어지간히 특이한 모양도 일반 안경에 비하면 다소 밋밋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안경 모양의 한계는 주로 렌즈를 가공하는 툴의 구조에서 결정됩니다.
보통 안경렌즈를 가공할 때 직경 15cm 정도의 휠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 곡률과 크기 등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안경렌즈 모양을 하트로 만들고 싶어도 가운데가 안쪽으로 쏙 들어간 예쁜 모양을 구현할 수 없어
두루 뭉술하게 가공한 후 다른 도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가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가우디안경원에는 가공장비의 한계를 두 단계 정도 뛰어넘는 장비가 있습니다.
직경 15cm 정도의 큼지막한 휠로 렌즈를 가공하는 게 아니라 직경 1mm 정도의 비트로 가공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원하는 디자인 그대로 안경렌즈를 가공할 수 있습니다.
가우디안경원에서는 정말 그 일이 가능합니다.
심심했던 어느 날 이 기능을 활용해 안경렌즈를 요상하게 제작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블로그에 올렸구요.
https://eyewear.tistory.com/2694
꽤 오래 전 일이라 내가 그런 쓸데없는 일을 했다는 것조차 잊혀 갈 때쯤
어느 한 손님이 이 방식을 사용해 실제 본인의 안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대박! 실제 그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돈을 떠나 제 아이디어에 동조해 준 분이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기분은 잠시.
저장해둔 데이터가 없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디자인하기,
가공용 컴퓨터로 옮겨서 일러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전환하기,
구멍 위치와 크기 정하기,
가공하기
몇 번의 착오와 삽질을 거쳐 드디어 모든 설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리 가공 후 손님에게 컨펌을 요청했는데...
맘에 안 들었는지 디자인 변경 요청을 받았습니다. 어흑..ㅠㅠ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구욧!!"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변경해서 다시 제출했고 드디어 큐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안경을 쓰게 된 손님은 엄청 기뻐하셨다는 소문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렌즈는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나 트라이 벡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가우디 안경원은 소비자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요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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