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무테안경 만들기

한동안 가출했던 창작 욕구가 집을 찾아 돌아오고 있습니다.

모처럼 귀가한 이 녀석을 잘 꼬드겨서 정착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번 글에도 밝혔지만 고도근시인 경우 안경테를 작은 사이즈로 하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얼굴 크기를 무시하고 무한정 작은 사이즈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딜레마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무테 안경입니다.  

무테 안경은 프레임이 없기 때문에 얼굴 크기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습니다.

하지만 고도근시 특유의 두툼한 렌즈 두께가 발목을 잡습니다.

정면에서 볼 땐 다른 안경보다 유리하지만 측면으로 보이는 렌즈 두께는 

무테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레임이 렌즈 두께에 끼치는 영향

 

 행복한안경사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어떻게 두꺼운 부분을 제거하면서 무테안경으로 만들 수 있을까?

--> 렌즈를 작게 만들면 됨

렌즈를 작게 만들면  안경이 너무 작아지지 않을까?

--> 브릿지를 길게 만들면 됨

브릿지를 길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 1. 자체 제작 솔택스를 이용함.

-- 2. 안경렌즈 가공 시 브릿지 역할을 하는 부분까지 함께 만들어버림.

여기서 2번을 선택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과거 독특한 선글라스 만드는 방법에서 잠깐 나왔었는데

그때는 무테를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이 사진만 봐도 제가 뭘 만들지 감이 오는 분들이 있으신가요?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합니다.

안경렌즈 가공 장비인 미스터블루에는 캐드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설계할 수 있습니다.

캐드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미 삼아 독학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이럴 때 도움이 될 줄 몰랐네요.

머리 속에 있는 스케치를 최대한 반영해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스케치가 끝나면 트레이서로 불러 옵니다.

무테 작업을 위해 구멍 위치도 설계합니다.

렌즈를 가공하는 엣져로 불러 옵니다.

제대로 가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못쓰는 폐렌즈가 하필이면 원시용 (볼록렌즈) 밖에 없네요. ㅜㅜ

고도근시용 렌즈는 오목렌즈입니다. 감안해서 봐주세요.

스타트 버튼을 누릅니다.

오옷!!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이 되었습니다.

 

실루엣 타입의 무테안경을 이용해 렌즈를 결합합니다.

가공하는 휠 크기의 한계로 매끄럽게 가공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나중에 다듬을 수 있으니 크게 문제 되진 않습니다.

모난 부분 다듬었더니 좀 더 낫네요.  

안구 사이즈가 확실히 작기 때문에 렌즈 두께에서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추후 고도근시 렌즈를 이용해 깔끔하게 완성해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토샵으로 합성해 보니 이런 모양이 나오네요.

통무테 안경의 장점

1.  무게가 가볍다.

가장 두꺼운 부분 위주로 잘려나가기 때문에 절반 이상의 무게 감소 효과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2. 두께가 줄어듬

최소 5mm 이상 사이즈가 작아지기 때문에 두께 감소 효과가 확실함

3. 페이스 라인 축소 현상 최소화

고도 근시로 인해 생기는 페이스 라인이 어긋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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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판매해 본 적이 없어서 장점은 이 정도로만.. 

그럼 단점은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과감하게 도전해 보실 분 없으신가요?

-8디옵터 이상. 무테안경 성애자.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