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안경을 만들면서 고생한 내용에 대해 블로그에서는 엄청 많이 떠들에 대지만
막상 안경 주인한테는 전혀 생색을 못 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안경을 만들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한 끝에 이런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뒤늦게 블로그 글을 보고 '엄청 고생하셨네요.' 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지나갑니다.
그러니 안경 만든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랑해도 그냥 우쭈쭈 해주세요.
자랑할 곳이 여기 말고는 없어요.
이번에 제작한 마수나가 뿔테안경도 엄청 자랑하고 싶은 안경입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초고도 근시인 손님에게 추천하고 만든 안경인데
가우디안경원의 자잘한 노하우들이 모여서 훌륭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볼게요.
작업에 앞서 안경테를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제조사는 어떤 방식으로 안경을 만들었는지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합니다.
손님의 안경 도수를 적용해 평소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고민해 봅니다.






이 손님의 안경 도수입니다.
어마어마하죠? 합도수 -18 / -17디옵터 입니다.
이 안경은 작업 시 유의한 점이 제법 많은 편입니다
1. 고도근시용 비구면 렌즈 사용 시 안경다리가 벌어질 확률이 매우 높음.
2. 브릿지 부분이 역으로 휠 확률이 높음.
3. 좌우 도수 차이로 벌어지는 각도가 다를 수 있음
4. 렌즈 장착 시 과도하게 열을 가하면 테가 변형이 될 확률이 높음.
사잔에 주의할 점을 미리 인지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도수 차이로 렌즈 두께가 다릅니다.
렌즈 가공 시 두께의 평균값으로 산각을 만드는 일반 가공으로 진행할 경우 다리 벌어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지만 이런 경우 설정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강제 가공 방식으로 작업하는 게 유리합니다.
가우디 안경원에서는 프레임의 곡률을 측정해 안경렌즈에
적용하는 가공이 가능합니다.




오른쪽 렌즈 가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리 벌어짐이나 사이즈 확인 후 반대쪽 렌즈도 작업합니다.


안경이 마무리되었네요.
최종 확인 단계로 진입합니다.

작업 전 안경 상태와 큰 차이 없는 모양으로 안경이 완성되었습니다.
일반분들이 보면 '저게 뭐 대단한건가?' 라고 보일 수 있지만
안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보면 '와!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완성작입니다.
믿어 주세요. ㅎㅎ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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