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키타 안경은 가공이 까다로운 관계로 구입처와 상관없이
가우디안경원에 조제 가공을 의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마이키타안경은 만들어봤는데 설마 이 안경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 안경이 아니라 작업하기 전 오리지널은 선글라스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니
선글라스라고 해야 하겠네요. 이름도 복잡하니 미리 적어두고 시작합니다.
mykita x maison margiela mmcraft001 sunglasses
좀 길죠?
마이키타 컬렉션 중 메종 마르지엘라 콜라보 모델입니다.
작업 전 선글라스렌즈가 장착된 원래 사진을 찍어둔 게 없어 다른 곳 사진을 잠시 가져와 볼게요.
사진만 봐도 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한 지 감이 오지 않나요?
일단 사이즈가 매우 작습니다.
44 ㅁ 25 사이즈에 폭도 여유가 없는 편이라 한국사람에게 매우 불친절한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만났습니다.
안경을 보면 대략 작업과정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산각형태, 안경소재, 디자인 기타 등등 보는 순간 짠 하고 머릿속에 쫘르륵 나와야 하는데...
이건 답이 안나옵니다.
물론 비슷한 마이키타 안경은 과거에 만들어 본 적 있는데
이건 거기서 조금 더 난이도가 높습니다.
좀 더 높아진 난이도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드릴게요.
[안경작업후기] - 마이키타 안경을 좀 더 마이키타 답게 만드는 방법
마이키타 모델은 안경다리를 분리해 렌즈를 교체하는 방식과
소재의 탄성을 이용해 교체하는 두 가지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분리하는 모델이 귀찮기는 해도 작업은 좀 더 쉽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델은 탄성을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프레임의 탄성을 이용해 렌즈를 고정하는 타입은 사이즈 설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주 약간만 커도 장착 자체가 안되고 조금만 작게 가공해도 렌즈의 움직임이 심해집니다.
도수가 없는 경우 렌즈가 어느 정도 움직이는 것이 허용되지만
난시가 있을 경우 렌즈의 움직임은 도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교하게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완벽한 안경이 됩니다.
특히 이 모델처럼 거의 원에 가까운 디자인은 더더 더욱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보조적으로 실리콘 링을 넣거나 UV 접착제를 사용해 렌즈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다만 보조적인 처리를 하면 이 안경이 가진 아름다움이 반감됩니다.
'아름다운 것과 실용적인 것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
이 어려운 고민을 소비자에게 선택하게 하면 저의 일은 상당히 편해집니다.
원하는 대로 만들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고민을 제가 대신합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둘 다 포기하지 말자"입니다.
이 방법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못 쓰는 렌즈와 충분한 작업시간
못 쓰는 렌즈를 이용해 최적의 사이즈를 찾은 다음 모든 게 결정되면
실제 렌즈로 가공하는 방법입니다.
한 번에 성공할 수도 있고 몇 개의 폐렌즈를 소진한 후 정답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가공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손님에게 필요한 것은
안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여유 있는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뿐입니다.
최종 결과물입니다.
어떤 보조적인 처리 없이 순수하게 안경렌즈만으로 완벽한 안경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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