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불태운 -16디옵터 가메만넨 안경 만들기(feat.자이스 란탈)

자이스 굴절률 1.90 유리렌즈입니다.

'란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렌즈입니다. 안경렌즈 통틀어 가장 높은 굴절률입니다.

이 말은 가장 얇은 안경렌즈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생산된 후 비행기 타고 오기 때문에 보름 정도 납기일이 걸리다는 것과

유리렌즈 특유의 무게만 고려한다면 -10 디옵터 이상인 분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안경렌즈입니다.

 

 -10 디옵터 정도만 해도 선택지가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15 디옵터 이상이라면 내일 아침 수능을 보러 가야 하는데 교통편이 비행기 밖에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고도수 작업 후기를 남길 때 꼭 찍어보는 렌즈 측면 샷입니다.

아..아름답습니다.

 

 

-17 디옵터 정도면 4배 율정도 됩니다. 거리가 약간만  떨어져도 왜곡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안경테 선택부터 가공 방법 그리고 최종 피팅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오만가지나 됩니다.

 

 

이제 렌즈를 한번 분석해 볼까요? 
오차를 줄이기 위해 정밀한 디지털 스캔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스캔한 렌즈 데이터 위에 안경테 정보를 추가하고 고객의 초점 위치 등을 입력하면 작업 준비는 끝.

 

 

듀근듀근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차 작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우리 가우디안경원의 Mr. Blue에게 모든 것을 일임합니다.

아, 미스터 블루씨는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은 아니고 가공장비입니다.

 

 

기릭끼릭끼이익~(렌즈 두께 감잡는 소리) 

 

 

촤와~ 촤~~~위잉~ 퀵이익 퀵 뀍익~(렌즈 갈아내는 소리)

 

 

찌잉~징 챠압~ 챱 퀴리릭~!! (마무리하고 문 열리는 소리)

 

 

오른쪽 안경은 별다른 문제없이 깔끔하게 잘 가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왼쪽 렌즈에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네요.

그럼 그렇지 웬일로 쉽게 작업이 되나 했습니다. 

우선 렌즈 사이즈가 미세하게 큽니다. 림락(Rim Lock)이 완벽하게 되지 않고 살짝 벌어졌네요.

게다가 민감한 렌즈답게 유리렌즈 가장자리가 조금씩 이가 나갔네요.

 

 

사이즈를 재조정하고 이가 나간 부분은 기계보다 더 정밀한 행복한안경사의 손으로 깜쪽같이 해결합니다.

말이 쉽지 이 과정에서 거의 40분은 잡아먹은 것 같네요.

 

최종 가공된 자이스 란탈 유리렌즈입니다.

 

 

유리렌즈는 가공장비에서 광택 작업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연마된 면이 플라스틱에 비해 거칠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도수가 높다 보니 파워링(일명 뺑뺑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손으로 광내고 다듬는 외관 개선 작업을 실시합니다. 

이 작업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는 즐겁고 안경사는 괴롭습니다.

괴롭더라도 진행합니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합니다. ㅎㅎ 정말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렌즈가 두껍기 때문에 과도한 광택 작업은 금물입니다.

투과율과 반사광이 높아지면 주변 조명상태에 따라 고스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제 고지에 다 도달했습니다.

이제 할 일은 잘 닦고 마무리하고 사진 찍는 것만 남았습니다.

완성 사진은 다음 편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도 완성되었습니다.

 

[안경작업후기] - 자이스유리렌즈로 작업한 가메만넨 131 안경

자이스유리렌즈로 작업한 가메만넨 131 안경

 

거의 한 시간가량을 하얗게 불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