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서 우연히 예쁜 쵸크 케이스를 본 게 실수였다.
원목과 자석으로 결합된 쵸크케이스 였는데 맘에 들었다.
그와 동시에 떠오른 생각.
'나도 만들 수 있겠는 걸?'
그리고 잊고 지냈다. 아마 계속 바빴으면 여전히 잊고 있었을지도...
하지만 다행히 (?) 조금 한가해졌고 재미난 일거리를 찾다가
머리에 잠시 짱박아 두었던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설계 구상
쵸크를 4단으로 감싸고 각각은 자석으로 연결하면 끝?!
#준비물
수제안경 만들다 남은 자투리 시트 조각과 예전에 사두었던
쬐그마한 네오디뮴 자석 , 시간 그리고 행복한안경사.
#작업 순서
1. 3단 틀을 먼저 만든다.
2. 뚜껑을 만든다.
3. 자석을 심는다.
4. 광택을 낸다.
5. 끝
작업 순서를 머리에 저장해 두고 작업 시작!!
#작업과정
3등분 한 사각틀을 아세테이트 접착제를 이용해 이어 붙인 후 다듬는 과정을 통해 단차를 제거함.
측면 모서리를 다듬어 최종 모양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면 되는데
나중에 되짚어 보면 이게 정말 필요 없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됨. ㅠㅠ
뚜껑을 만들 차례.
어떻게 만들면 좀 더 쉬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버를 아래에 두고 접착 한 후 반대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함.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방법 역시 생각지 못한 몇 가지 문제를 야기함. ㅠㅠ
아세테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공성이 좋아서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모습임
이제 여기에 자석만 달아주면 되는데...
자석 설치가 너무 너무 어려움.
시트에 자석과 동일한 크기로 구멍을 내면 쉽게 빠질 여지가 있어 접착제를 사용해야 하고
구멍이 너무 작으면 직경이 균일한 디자인이라 뚫고 들어가지 못함.
망치로 때려 넣자니 아세테이트가 충격에 깨질 것 같고...
잠시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찾음.
바이스에 자석을 붙여 놓고 구멍을 적당히 뚫은 후 바이스를 조이면
단단하고 완벽하게 자석을 심을 수 있음.
이 대단한 발견에 흥분한 나머지 자석의 방향을 고려하지 못함. ㅠㅠ
n극과s 극을 잘 파악해서 자석을 분배해야 하는데 으악~!!
결국 사각틀의 순서가 뒤죽박죽됨. 기껏 단차를 맞춰 작업했는데
순서가 바뀌니 또 다시 단차가 생김.
이게 뭐냐고. ㅠㅠ
결국 어쩔 수 없이 단차를 없애는 작업을 다시 해야함. 기껏 분리한 트레이를 다시 이어 붙임.
그리고 다시 다듬는 과정을 반복함. 아, 시행착오의 끝판왕 같으니라구...ㅠㅠ
하지만 모든 것을 잊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감.
그 마지막은 광택작업.
이어 붙인 상태로 외부 광택작업을 함.
더 꼼꼼히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지쳤음.
붙여놨던 녀석들을 떼어 놓고 광택작업을 조금 추가하면 작업은 끝!!
어휴 힘들어...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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