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가우디안경원에서 구입한 알랭미끌리 안경 수리 의뢰를 받았습니다.
망가진 곳은 통으로 이어진 안경 다리를 감싸는 플라스틱으로 중간 부분이 깨졌습니다.
안경을 새로 맞춘 상태라 쓸 수만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리 업체에 보냈지만
며칠 후 수리 불가 판정을 받고 안경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결국 직접 수리하기로 합니다.
한 눈에 봐도 오래돼 보이는 안경입니다.
워낙 견고한 안경이라 어지간해 망가지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스탁'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리 철심을 감 싸는 아세테이트가 갈라졌습니다.
수리에 앞 서 어떤 방법으로 할지 잠시 고민해 봅니다.
'부러진 부위를 uv본드나 에폭시로 감쌀까?'
이런 저런 고민하다 부서진 부위를 갈아내고 다른 아세테이트로 채우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파편이 난 부분을 잘라내고 나니 공간이 많이 남네요.
저 부위를 메꾸는 작업을 시작 합니다.
수제안경 만들고 남은 짜투리 중 비슷한 색상을 찾아 봅니다.
알랭미끌리 시트는 워낙 독특해 비슷한 게 없네요. 찾고 찾은 결과가 사진속 짜투리 입니다.
원하는 만큼만 잘라냅니다.
비슷한 것 같나요?
작은 브릭형태로 잘라낸 후 가운데 구멍을 뚫습니다.
구멍 크기는 끼익 끼익 소리가 날 정도로 타이트한 정도가 좋습니다.
아세테이트용 접착제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 시킵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고정 됩니다.
잘 붙어 있는지 확인 후 전체 디자인을 고려해 슥슥 갈아내면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토명도가 더 높은 색상이라 차이가 나네요. ㅠㅠ
어쩔수 없죠.
색상만 제외하면 상당히 견고하고 자연스럽게 잘 이어 붙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다른 쪽 다리도 똑같게 만들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합니다.^^
얼마나 잘 붙어 있는지 확대해 보겠습니다.
포기했던 손님이 깜짝 놀란 수리 후기 였습니다.
'안경피팅과 안경수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안경 디자인 바꾸기 (0) | 2018.09.01 |
---|---|
정성 가득한 올리버피플스안경 수리 이야기 (0) | 2018.06.03 |
알아두면 도움 되는 전문가의 안경 청소 방법 (0) | 2018.04.23 |
부러진 뿔테안경을 위해 개발한 신기술 공개 (0) | 2018.03.09 |
두 동강 난 크롬하츠 안경 감쪽같이 수리하기 (2) | 2018.02.13 |
린드버그 피팅과 골동품안경 피팅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 (2) | 2017.09.08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안경 드라이버 사용법 (3) | 2017.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