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뿔테안경을 위해 개발한 신기술 공개

부러진 뿔테안경 수리를 의뢰하는 고객들에게 항상 당부합니다.

'제발 부러진 채로 그대로 갖고 오세요.'

간혹 직접 고친다고 순간 접착제로 시도하다 실패하고  떡 칠 된 채 갖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깔끔하게 고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심한 경우 수리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뿔테 안경의 접착은 절단면을 살짝 녹인 후 이어 붙이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이때 아세톤이나 특수 접착제를 이용하게 되는데 순간 접착제가 스며들어 있는 상태에서는

이 방법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충북 서산에서 방문한 손님이 의뢰한 발리 안경입니다.

위에 언급한 행위가 안경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절단 면에 접착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1차 시도 

접착제가 남아 있는 부분을 살살 긁어 낸 후 붙여 봅니다.

달라붙나 싶었는데 맥 없이 떨어집니다.

실패입니다.

2차 시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손님에게 동의를 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본드가 스며들었을 거라 생각한 부위만큼 갈아 냅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빈 공간이 갈아낸 부분입니다.

바로 붙일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초점 위치가 변할 뿐 아니라 디자인도 이상해 집니다.

빈 공간을 메꾸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검정 안경이라 수제 안경을 만들고 남은 검정 시트를 적당히 잘라서 이용해 봅니다.

이렇게 이어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긴 볼트를 중간에 넣어 줍니다.

어떻게 붙일 지 예상 되시죠?  

우선 한 쪽 면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하루 정도 건조 시킵니다. 

하루 후 남은 한쪽도 접착 합니다.  

다시 하루 정도 건조 시킵니다.

건조 후 남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으면 끝!

이렇게 수리가 됩니다.

자세히 보면 티가 나지만 대충 보면 잘 안 난다는 사실!! 

손님의 실수 덕분에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