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 안경사입니다.
꾸준히 안경블로그 스펙타클을 방문해 주신 분들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알고 계시겠지만
올 8월 경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11번가를 통해 레이벤 선글라스 214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받자마가 레이벤 선글라스가 가품임을 확신을 했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오늘(2012년 10월 11일)
위조상품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과정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입동기
레이벤 2140 경사각 조절장치를 개발한 후 블로그에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경사각 좀 조절해 달라고 찾아오더군요.
그 중 상당수 제품들이 가품으로 의심되었고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안경원에서도 구할 수 없던 제품이라 의구심 호기심 반으로 저도 쇼핑몰을 통해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입처
구입은 11번가를 이용했지만 해당 판매자 아이디로 검색을 해보니 지마켓,옥션,기타등등 온갖
인터넷 오픈마켓에는 전부 입점을 하고 있더군요.
11번가에서 해당 선글라스로 검색 후 평가글과 평가 후기, 구매자가 가장 많은 곳을 하나 골라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룩소티카 코리아에서 정식거래하는 안경원이나 백화점에서는 25만원에 판매중인 상품이고
병행제품이나 싸게 판매하는 안경원에서도 20만원 정도에 판매 중인 상품이지만
해당 쇼핑몰에서는 14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혹당할 수 밖에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가품확인
밥 먹고 하는 일이 하루 종일 안경과 선글라스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도착한 물건을 받자마자 가품이란게 딱 보이더군요.
구입후기에 올라온 내용 중
"가격이 저렴해서 의심되기는 했지만 진품 같네요.",
"친구가 갖고 있는 거랑 비교해 봤는데 똑같네요."
"여기가 제일 저렴하고 제품도 맘에 드네요."
라는 글들을 쓴 소비자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스스로는 현명한 소비를 했다고 흡족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판매자에 대한 분노게이지가 마구 솟아 오르더군요.
가품확인 과정은 아래글에 자세하게 설명했으니 혹시 지금 해당 제품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확인해 보세요.
[안경/안경원 탐구생활] - 레이벤2140 아시안핏 "정품 가품 구별 하기"
후속조치
가품 확인 후 과연 해당제품 판매자가 어떤 식으로 발뺌 하는 지 궁금해서 직접 연락을 해 봤습니다.
과연 판매 페이지에 떡 하니 올려 놓은대로 "위조제품일시 300% 보상" 해 줄지도 궁금했구요.
만약 그렇다면 안경원 운영하지 말고 이걸로 돈 벌어도 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판매자는 어떻게 해서든 이리저리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더군요.
그 자세한 후기 역시 따로 정리해 놨습니다.
어찌됐든 판매자에게 "가품을 판매 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이정도로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반품 할테니 택배기사 보내라는 말을 끝으로 모든것을 마무리 할 생각이었습니다.
자업자득
마지막 통화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반품을 수거해가지 않더군요.
나름 판매자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11번가 쇼핑몰에서 확인된 구매자만 하더라도 천명이 넘은 것으로 봐서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기껏해야 환불이지"...라고 생각이 몸에 베인 사람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갈 때까지 가보마.'
귀찮아서 좋게 끝낼려고 했는데 다시한번 전투력을 상승시키더군요
11번가 위조 보상제
특허청과 룩소티카 코리아 측(정품 유통사) 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11번가에 있는 위조보상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2012년 8월 11일 해당 담당자에게 가품 선글라스를 발송 했습니다.
위조보상제는 위조로 판정이 날 경우 환불은 당연하고 사법기관에 해당 업체를 신고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보내놓고 한참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판정받기 까지의 시간
9월 중순쯤 문득 11번가로 보낸 선글라스 생각이 나더군요.
한달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사실에 뭐가 잘못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당 제품 판매자는 11번가 최고의 바이어..행복한 안경사는 일개 소비자
모든 내역을 없애고 행복한 안경사의 안경원에 조폭을 보내 조용히 입막음을.....ㅎㅎ
위조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룩소티카 코리아로 보내야 하는데 그족에서 8월 30일 이후 제품을 보내달라고해서
늦어지고 있단 설명을 해 주더군요.
어짜피 그것 하나에 목 매달고 사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또 잊고 지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오늘 10월 11일 11번가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해당 제품이 위조 상품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대답이 2개월만에 도착했네요. 아. 감개무량하다..ㅠㅠ
위조상품 판정이 났다고 끝인가?
담당자와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좀 나눴습니다.
"해당 판매자의 물건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들에게 이 내용이 통보가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모든 제품들이 가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 본인이 해당 판매자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해도 되는가?"
사실에 입각해서 명시하는 것은 상관이 없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본인은 법무담당이 아니라
자세한 것은 관련 전문가에게 문의하라고 하더군요. (이런 제길..)
"사법당국에 고발한다고 하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통보해 주는가?"
이것 역시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숨만 나오는 군요.
다시 일상으로
이상으로 "가품구입부터 위조상품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 하겠지요.
판매자는 소비자를 속이고 소비자는 몇가지 유혹에 간단하게 넘어갈 것입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수도 없고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기껏 블로그나 안경원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나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요.
아름답게 글이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제 능력 밖의 일이란 것이..확실한 사실이라 좀 찝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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