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안경원 탐구생활

짝퉁 선글라스가 인터넷에서 판을 치는 이유

행복한안경사 201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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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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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복한 안경사입니다.

지난번 레이벤 2140 아시안핏을 인터넷으로 구입 한 후 

짝퉁으로 의심되  나름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 본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레이벤2140은 가품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짝퉁 판매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특허청소속 가품 신고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 놈들이 대담한것이 정품 300% 보상 300% 수입면장, 가품 신고처까지 

떡 하니 올려 놓고 짝퉁을 판매하더군요.ㅎㅎ



 


특허청 위조상품 신고센터


가장 먼저 특허청  위조상품 신고센터(http://www.patent.go.kr:7078/bp/main/main.do) 로 들어가 봤습니다.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복잡해 보여 전화통화를 시도했습니다.


개인인지 단체인지 , 구입수량등을 묻더군요. 개인이고 한장 구매했다고하니.

그때부터 의욕상실한 것이지 귀찮은것인지 돌아오는 대답이라고는 온갖 부정적인 말투 뿐이더군요.

받은 물건이 짝퉁 인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자신들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짝퉁이라고 밝혀진 제품에 대해 조사는 할 수 있지만 개인이 구입한 물건에 대해서는

일일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투로 얘길하더군요.


내가 안경사이고 가품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올 정도니 일반 소비자들 신고는

어떻게 처리할지 대충 답이 나오더군요. 마지못해 구입처와 판매자 아이디는 물어보고 받아적는 척하는데

내 이름과 연락처조차 물어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민원접수가 안됐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판매한 곳에 대 놓고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판매 사이트와의 통화


" 제품을 반품할려고 합니다."

"네. 사유가 어떻게 되세요."

"아무래도 짝퉁 같아서요."

"아..그런가요? 무엇을 보고 그런말씀을 하시는건가요?"

"제가 정품을 갖고 있는데 비교해 보니 너무 어설프더군요."

"그래요? 그럼 일단 접수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그냥 끊으려고 하더군요.


"여보세요. 거기보면 정품 아닐시 300% 보상이라고 되어 있던데 보상해 주시는 건가요?"

"저희가 최근에 물건이 좀 딸려서 병행 쪽 제품도 보내 드렸는데 불량건이 아닐까 싶네요. 

확인한 다음 연락드릴테니 반품해주세요."


" 반품받고 오리발 내밀수도 있으니 일단 제가 정품과 비교한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받아보시고 다시 통화하죠?"


일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던지 다른 전화번호 하나를 알려주더군요.


"저희 사장님인데 이쪽으로 통화해 보세요." 


저도 안경원에서 해야 할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사람인데 자꾸 시간을 빼앗기는것 같아 짜증났지만

그래도 끝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원하는 끝은 300%보상이 아니라 판매자 입에서 


"죄송합니다. 가품이 맞습니다."라는 얘기를 듣는것이었습니다.





사장과의 통화


일단 알려준 번호로 통화하니 여성분이 받더군요.

자신들은 한번도 가품을 판매한 적이 없답니다. 그러더니 나오는 시기와 공장에 따라

퀄리티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불량건 같다고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슬슬 불량건으로 몰고 가길래 본격적으로 저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세요. 제가 지금 불량하고 가품을 구별 못해서 전화하는 것인 줄 아세요?

레이벤 선글라스는 주로 어디공장에서 작업하고 어떤 소재를 이용하고 이소재의 특성은 무엇이고...

당신네 제품들 어디어디에서 문제가 있고....."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니 당황했던지..


"저, 그럼 이따가 저희 사장님에게 전화하라고 전해 드릴께요." 라고 말하고 끊더군요.


이런제길... 끝판왕인 줄 알았는데 진짜 보스가 하나 더 남았더군요.


이틀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중간 보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연락을 기다렸는데 전화가 없네요."

"아 ..사장님이 그날 전화했는데 안 받으신다고 하던데..바로 전화하라고 하겠습니다."





끝판왕과의 통화


전화가 오더군요. 원래 예상 했던 것처럼 내 또래의 남자 목소리였습니다.

그 바닥에서 내공인 쌓인듯한 여유있는 목소리..왠지 만만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위의 두 사람과는 달리 접근을 하더군요.


"정품과 비교를 했다고 하시던데, 그건 어디서 구입하신 건가요?"

"네 룩소티카 전문 안경원에서 구입했습니다."

"손님 요즘 레이벤 2140구하기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 백화점이나 안경원에도 정품이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럼 제가 갖고 있는 제품이 정품이 아니란 말씀인가요?"

 

끝판왕 답게  일명 "물타기전법"을 구사하더군요.


당신이 알고 있는 진실도 진실이 아니다..그러니 피곤하게 왈가불가 하지말고 이쯤에서 끝내자는 심산인것 같았습니다.

중간보스에게 필살기를(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사용해 버렸지만 

다행히 저에게도 마지막으로 남은 무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경사"라는 직업. 만약을 대비해서 일반 소비자인 척 했을뿐 한번도 안경사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보세요. 사장님, 제가 솔직히 말할께요. 저는 안경사 입니다.

요즘 하도 손님들이 짝퉁을 진짜로 알고 많이 갖고 와서 저도 이참에 확인할 겸 주문해서 받아 본거구요.

확인해 보니 짝퉁이 확실한 것 같아서 전화한거예요."


순간 당황하더군요.


"아..안경원이시군요. 저희가 보낸게 가품이 확실한가요? 어..그럴리가 없는데..

 제가 몇 년째 선글라스랑 안경테 판매해 왔지만 한번도 가품을 판매한 적 없는데 이상하네요."


'도대체 몇년이나 해 먹은거냐??' 


"사이트 보면 정품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룩소티카 본사에서 들어오는것도 아닌데 정품이라고 표시해 놓은 것 자체가

허위 아닌가요?  그건 그렇다고 쳐도 병행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가품을 판매하면 안되죠?

병행은 들어오는 루트만 다를 뿐 정품하고 똑같은 제품이지만 가품은 아예 다른 말이잖아요."   


"사장님도 잘 아시겠지만..요즘 레이벤 2140 구하기가 힘들잖아요. 

저희도 물건이 빠져서 이번에 남대문 도매상에서 몇장 구하긴 했는데 그게 문제인건가?..

꼼꼼하게 체크하고  보내야 되는데 요즘 수량이 많아서 그러질 못했네요. 제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잠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그동안 정품으로 문제없는 제품들은 판매해 왔는데 어쩌다가 몇 장 다른곳에서 구입한 물건이

하필이면 행복한 안경사에게 판매됐다는 그런 얘기더군요.


어이가 없었지만 다행히 가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더군요.





결론


"300% 보상", "특허청위조센타에서 체포" ,"해당 종합쇼핑몰 (11번가 지마켓, 옥션 모두에 입점되어있더군요.) 퇴출"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저 혼자 발버둥 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군요.

그리고 해당 쇼핑몰에서 퇴출 된다고 해도 사업자만 바꿔서 다시 입점하면 끝이고.

특허청 이곳은 아예 관심도 없고..


그나마 전문적으로 선글라스와 안경을 다루는 안경사라는 직업 덕분에 판매자에게 짝퉁으로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짝퉁선글라스가 인터넷에서 판을 치는 이유는


짝퉁 선글라스를 만들고 유통시키는 사람들의 잘못 뿐아니라  

아무런 검증없이 판매처를 제공하는 인터넷 쇼핑몰, 짝틍신고에 관심도 없고 번거로운 절차를 만들어 놓은 관련부처

그리고 무엇보다 다만 얼마라도 더 싸게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에 얽매이다보니 끝까지 가지 못하고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이 약간 아쉽네요.

모쪼록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들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세요.


참고로 레이벤 선글라스 가품과 진품 구별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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