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호야렌즈를 구입한 손님으로 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호야렌즈 고굴절 제품을 구입했는데 원래 마크가 들어가야 정상 아닌가요?"
다른 안경원에서 안경렌즈만 교체할려고 했다가 사이즈가 커서 마킹이 들어가야 정상인데
없는 것으로 봐서는 해당제품이 아니다 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행복한 안경사는 고급렌즈 손님에게 주로 호야렌즈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렌즈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좀 더 믿음이 가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렌즈가격 보다도 소비자들이 믿고 올 수 있는 안경원을 만드는 것이구요.
그런데 좀 나태해졌나 봅니다.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으니 말이죠.
다른 안경사들 보다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세세한 설명인데 정작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무덤덤하게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태국홍수
갑자기 왠 태국홍수 얘기냐구요?
호야렌즈는 소니와 캐논 처럼 글로벌 센터가 태국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벌렌즈는 이곳에서 전 세계로 공급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홍수로 인해 호야도 생산이 한 때 중단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부족해진 재고를 채우기 위해 호야고굴절 1.60 (구면) 렌즈 같은 경우
제품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생산시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렌즈 마킹을 빼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내용은 호야측에 전화를 걸어 직접 전해들은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안경을 내주기 전 소비자에게 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으나
아쉽게도 행복한 안경사도 뒤 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호야렌즈는 마킹이 한쪽 방향에만 들어가다 보니 짤려나가는 경우도 많고
이미 신뢰도가 쌓여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당연히 믿을 것이란 착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마킹을 집어 넣는 것을 특별히 의뢰하지 않는 이상 넣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민감한 고객으로 부터 마킹되어 있는 부분이 시야에 신경 쓰이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거든요.^^;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그나저나 호야렌즈는 이런 일이 있으면 좀 알려주지 꼭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만 알려주나..
아무튼 믿고 방문해주신 손님께에는 불필요한 불신을 심어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남겨 봅니다.
추가 :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해서 타 안경원에서 한 제품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해버리는
저급한 안경사들은 본인들의 행동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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