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가우디안경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존 고객이 해외로 이민가거나 우연히 인터넷으로 가우디 안경을 발견하고 의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이 벌써 3년? 4년 정도 된 손님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틈을 이용해 미국에서 안경을 잔뜩 싸들고 가우디안경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닙니다.
여자친구? 부인? 과 함께 왔네요.
사용하던 안경, 해외에서 구매한 새 안경, 가우디안경원에서 구매한 안경까지
여러 안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촤르륵~(효과음)
안경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패션감각이 좋은 분들은 전문가 이상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안경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도수용 렌즈를 사용할 경우 전문가에서 비전문가로 레벨이 낮아집니다.
그런데 비전문가가 선택한 안경치고 초이스가 괜찮습니다.
역시 안경 짬밥 무시 못합니다.
1. 올리버 피플스 안경 3종 세트
겉보기엔 무난해 보이지만 림 측면을 꼼꼼하게 타공 한 탓에 프레임을 트레이싱할 수 없습니다.
장착되어 있는 데모 렌즈를 사용해 모양을 잡은 후 프레임 사이즈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합니다.
프레임 홈 깊이까지 확인해서 작업해 결과물이 아름답습니다.
산처럼 솟아오른 브리지가 독특한 타구미 시리즈 2입니다.
이너림이 들어 있는 안경은 자칫 잘못 가공할 경우 컷팅면이 보기 싫게 노출되어 안경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제품마다 다른 이너림의 깊이를 파악해 안경렌즈의 산각의 깊이를 조정해 작업해야 합니다.
보기엔 별 다를 바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안경과 위의 안경은 전혀 다른 안경입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참고로 앞선 두 개의 모델은 올리버피플스 타쿠미 시리즈 1입니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만든 탓에 실용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디테일에 집중한 만큼 볼수록 눈길이 가네요.
2. 자크마리마지 제피린 / 시저플립
자크마리마지 제피린 45 사이즈입니다.
무시 못할 무게와 편하지 않은 착용감으로 상시 착용하는 안경으로 적합하진 않지만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는 탓에 많은 분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안경 중 하나입니다.
이 멋진 물건을 안경으로만 활용하기엔 아쉽습니다.
그래서 변색렌즈를 추천했지만 운전 시 변색되지 않는 단점 탓에...
변색을 포기하고 시저플립을 선택했네요.
미국에도 한국 안경 기술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안경 이야기는 여기서 끝!
'안경작업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젠틀몬스터 안경 페블 PEBBLE 01 도수작업 ( 봉태규, 박찬욱, 이장우 안경) (0) | 2022.12.03 |
---|---|
과연 19개의 안경을 모두 타렉스 편광렌즈로 교체할 것인가? (2) | 2022.12.01 |
디자이너가 바보? 난이도 높은 태그호이어 무테안경 만들기 (0) | 2022.10.21 |
호야 마이오스마트렌즈 작업 과정을 공개합니다. (0) | 2022.07.27 |
고도근시의 새로운 강자 "자이스 클리어뷰렌즈" 작업 후기 모음 (0) | 2022.07.21 |
급작스런 시력변화가 온 초등학생 안경 만들기 (+12디옵터) (0) | 2022.06.08 |
다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반무테 안경 살리기 (5) | 2022.05.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