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바보? 난이도 높은 태그호이어 무테안경 만들기

오늘은 만들기 까다로운 태그호이어 무테안경 작업 후기입니다.

읽기 편하게 넘버링을 해 볼까요?

 

1. 작업할 안경은 태그호이어 무테안경입니다.

큰 얼굴에 적합한 제품으로 얼굴을 감싸고 들어가는 타입니다.

참고로 무테 안경은  얼굴 크기에 맞게 사이즈 조정도 가능합니다.

얼굴을 감싸는 형태의

 

2. 일반 사람들이 안경테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것은 많아야 2가지 정도입니다.

'잘 어울리나?'  '편한가?'

본인의 안경도수 따윈 개의치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3. 안경도수가 -8 디옵터 정도 되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렌즈 두께보다 대부분 두껍습니다.

무테안경을 지탱하고 있는 데모 렌즈 두께와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4. 태그호이어 무테 안경은 디자이너가 딴생각을 하다 만든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데모 렌즈보다 안경렌즈가 두꺼워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대부분 무테안경은 데모렌즈보다 긴 볼트를 사용합니다.

어떤 두께의 안경렌즈가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죠.

 

5. 디자이너가 딴짓하다 만든 태그호이어 무테안경은 데모렌즈에 딱 맞는 나사가 사용되었습니다.

데모렌즈보다 안경렌즈가 더 두꺼우면 조립이 안 되는 구조입니다.

디자이너 나랑 장난해?!

 

6. 짧은 나사를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비법을 떠올리며 어렵게 해결합니다.

대체 왜 이따위로 만들었는지 담당 디자이너를 찾아가 따지고 쉽지만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7. 무테안경 작업은 구멍 크기와 위치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눈대중으로 수작업으로 하던 모든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최고급 사양의 가공장비는 데모 렌즈에 뚫려있는 구멍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안경사의 경험을 한 스푼 얹으면 레이아웃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8. 본 시합에 앞서 리허설을 합니다.

체급이 비슷한 못쓰는 렌즈를 이용해 사전 작업을 합니다.

구멍 위치와 간격 크기 등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9. 사전 작업에서 발견한 오차는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안경사 손끝의 감각에 의존했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지금도 90% 이상은 무테안경 작업 시 안경사의 감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간혹 기계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백두산 호랑이처럼 

수작업의 달인들은 소멸하고 있습니다. 

구멍간 간격이 좁게 설정되어 조립 불가 상태

좌 : 기존 설정된 간격 -3.30mm   우 : 구멍 간 간격 -3.35로 수정

 

 

10. 리허설을 마쳤으니 본 게임으로 들어갑니다.

출전할 선수는 자이스 디지털 렌즈 굴절률 1.67입니다.

노안이 올 만한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 볼 때 불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싱글 비전 렌즈를 고집하던 손님입니다.

하지만 행복한 안경사의 회유와 권유로 노안에 도움이 되는 자이스 디지털 렌즈를 맞춘 후

두 번째도 같은 렌즈로 결정했습니다.

 

 

11.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탓에 렌즈 컷팅이 마무리되면 바로 조립단계로 돌입합니다.

나사 길이를 하나하나 수정해야 하는 것 외에는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