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왜곡검사" 와 관련된 글이 종종 보입니다.
다른 안경원과 차별화 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고 확실한 시각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저도 과거에는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해서 판매에 활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 [추천포스트] - "당신의 안경은 안녕 하신가요?" 안경렌즈 왜곡 검사기
2013년도에 작성한 글인데 많은 분들에게 호응을 얻어 조제 가공 잘하는 곳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경렌즈 왜곡 검사기를 활용한 글을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 안경을 만들 때에도 편광선글라스 제작을 제외하고 왜곡검사기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왜 행복한안경사는 왜곡검사기를 활용한 조제가공을 포기 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안경사분들도 읽어 보시고 심도있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네요.
행복한안경사가 왜곡 검사기 사용을 포기한 이유
1. 원형 디자인의 유행
과거와 달리 여전히 동그란 안경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원형 디자인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그란 안경은 각진 안경과 달리 걸리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고 강력한 결속을 필요로 합니다.
렌즈가 조금만 작게 가공 되거나 나사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쉽게 회전할 수 있습니다.
왜곡 검사기로 체크했을 때 괜찮을 정도의 가공상태인데 원형안경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렌즈가 흔들리거나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2.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
안경렌즈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사계절이 왜 나왔을까요?
안경렌즈는 플라스틱 입니다.
안경테는 소재가 다양합니다. 아직 금속안경테가 대부분이니 금속이라고 할게요.
플라스틱 소재는 온도가 올라가면 팽창하고 내려가면 수축합니다.
소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합니다.
이에 반해 금속은 변화가 없습니다.
과거에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추운 겨울에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안경렌즈가 자꾸 빠지는데 손좀 봐주세요."
손님의 안경을 받아서 보니 렌즈가 좀 작게 가공이 되었더군요.
"렌즈가 좀 작게 가공된 것 같은데 맞춘지 좀 오래 되었나요?"
라고 물었더니 6개월 전에 저한테 맞춘 안경이라고 하더군요.
'이 상태로 내 줄리가 없는데...'라는 의구심을 갖고 챠트를 확인해 보니 사실이더군요.
더운 여름에 왜곡 검사기를 활용해 만든 안경이 추운 겨울이 돌아오니 수축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럼 겨울에 만든 안경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여름이 되면 렌즈가 조금씩 팽창하면서 왜곡기로 검사해보면 처음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3. 렌즈와 안경 선택의 폭이 좁아짐
사이즈만 맞으면 왜곡이 안생길까요?
렌즈의 왜곡은 프레임 과 렌즈의 커브 차이에서도 발생합니다.
고도근시일 경우 렌즈가 평평합니다.
가운데가 얇고 끝으로 갈수록 두꺼워집니다.
렌즈가 평평하고 가운데가 얇으면 조그만 압박에도 변형되기 쉽습니다.
결국 렌즈에 맞는 안경테를 선택하거나 테에 맞는 안경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게 당연한 것 아니냐구요?
정답이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가공장비에 따라 프레임커브에 맞게 렌즈를 가공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도 꽤 어려운 일입니다.
[안경/안경원 탐구생활] - 안경테에 따라 달라지는 안경렌즈 가공 방법
[추천포스트] - 편안하고 아름다운 안경을 만드는 비법 "안경테 추적 가공법"
4. 완성도 문제
최근 안경원에서 사용되는 가공장비에는 리터치 기능이 있습니다.
사이즈를 미세하게 조정할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하게 되는데
왜곡 검사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안경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리터치 기능외에도 손 가공이 필수 입니다.
하지만 손으로 가공할 경우 가공 기계의 컷팅과 퀄리티 차이가 날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손가공 없이 끝까지 가공장비의 리터치 기능을 이용해 작업하는 곳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물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5. 가공 장비의 진화
제가 왜곡검사기를 활발하게 활용했을 시기만해도 안경원마다 가공 퀄리티의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렌즈를 너무 크게 가공해 프레임이 벌어지는 제품도 많았고
렌즈가 너무 작아 빠킹이라는 부속품을 이용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터무니 없는 가공으로 심한 왜곡이 발생해 원인모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았죠.
하지만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안경업계에도 적용되어 최근에는 이런 문제로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가공장비가 내놓은 결과물만으로도 시야를 방해할 정도의 왜곡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공장비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왜곡이 없는 안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안경사들의 열정을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왜곡 검사기로 검품하고 출고된 안경만 문제가 없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글입니다.
며칠 전 엄청난 열정을 가진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안경테 선택부터 시력검사 그리고 가공장비까지 궁금한것 하나 하나 물어보며 안경을 맞췄습니다.
안경이 완성되고 피팅해 드리는 순간
"혹시 왜곡검사기로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해 드리고 위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어쩐지 며칠 전 다른 곳에서 동생안경을 맞췄는데 안경에서 소리가 나고 좀 움직이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게 좋다 나쁘다라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장단점이 있네요"
갑자기 그 때 기억이 떠올라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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