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안경원의 안경 제작 기술이 총 동원된 페라가모 선글라스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소극적 DIY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질이나 패턴은 맘에 들지만 핏이 맘에 안 들어 수선을 하거나

스니커즈에 원하는 프린팅을 해 이용하는 경우도 많죠.

그럼 안경은 어떨까요?

쉽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장비가 없고,

장비를 갖고 있는 안경원을 찾아도 아이디어를 구현해 줄 안경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손님이 페라가모 선글라스를 갖고 왔습니다.

만들다 만 게 아니라 사이드에 빈 공간을 구현한 디자인의 선글라스 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렌즈가 쉽게 빠질 수 있어 프레임 내부 산각이나 렌즈를 독특하게 컷팅합니다.

이런 식으로 요상하게 깎아야 렌즈 결합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가우디안경원의 가공 장비는 이런 요상한 모양도 가공이 가능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 '저게 뭐 어려운 건가?' 싶지만... 어렵습니다.

그런데 손님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빈 공간을 메꾸고 선글라스가 아니라 안경으로 쓰고 싶어 합니다.

손님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기본 장착되어 있던 렌즈를 스캔하는 것으로 작업은 시작됩니다.

스캔한 데이터가 기계로 전송 되면 위와 같은 설정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파란색 영역은 일반적인 가공으로는 작업이 어려워 특수 가공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안경렌즈를 가공하는 휠의 기본 사이즈는 직경이 15cm 내외라 

움푹 들어가거나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을 정확히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특수 밀링 기능을 활용해 작업해야 합니다. 

안경테를 자세히 보니 굳이 저 부위를 구현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일반 가공이 가능하도록 수정할 생각입니다. 

돌출 된 부분을 수정할 영역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단의 3개의 아이콘 중 중간 버튼을 클릭하면 전체적인 모양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이번에는 빈 공간을 메꿀 차례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사이즈를 더 키울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 사이즈를 조정합니다.

빨간색 라인은 오리지널 모양을 흰색 라인은 실제 가공될 모양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작업은 형판이라는 것을 만들어 구현합니다.

안경사의 손기술이 안경의 퀄리티와 모양을 결정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지만

가우디 안경원은 이런 과정을 모두 정밀한 기계를 이용해 진행합니다.

여기서 끝?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99%의 안경은 동일한 산각으로 제작됩니다.

산각은 안경테에 끼워 넣기 위해 안경렌즈에 적당한 각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 안경렌즈 산각 타입

 하지만 지금부터 작업을 해야 할 안경은 1%에 해당하는 "복합산각"입니다.

일부는 볼록하게 산각을 만들고 일부는 평평하게 산각을 만들어야 하는

짜증나는(?) 타입입니다. 일 년에 두 세 번 작업하는 흔치 않은 타입니다.

 

앞서 스캔 후 변경된 디자인을 안경렌즈 가공 장비로 전송합니다.

가공 장비의 성능은 정확도와 얼마나 다양한 설정으로 원하는 가공을 구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우디안경원의 Mr. Blue가 안경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공해주면 더 완벽한 안경을 만들 수 있을 텐 데 이런 기능이 왜 없지?'

결국 안경 가공에 집착하는 안경사들이 종착지로 생각하는 장비 입니다.   

 

가공 방식을 설정하는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복합 산각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라색으로 된 부분은 주 산각 영역이고 검정색으로 된 부분은 부분 산각입니다.

영역을 직접 적용하고 가공을 합니다.

여기서 끝?

또 아닙니다. 

만약을 대비해 못쓰는 렌즈를 이용해 시험 가공을 합니다.

이렇게 가공된 렌즈를 프레임에 맞춰보고 또 다시 수정합니다.

산각의 비율과 사이즈는 적당한지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가까운지 확인한 후 

몇 번의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합니다.

진짜 끝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