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작업후기

최악의 궁합을 극복하는 뿔테안경 만들기 [ 1편 ]

행복한안경사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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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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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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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말아야 할 뿔테안경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몇 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 경첩 부분을 꺾어서 만든 뿔테안경은

사지 마세요.


어떻게 생긴거냐구요?


이렇게 생긴 안경입니다.


이 안경은 앤드피스 부분을 꺾어서 경첩을 부착한 타입인데 

저 화살표 부분(앤드피스)을 꺾을 때 어떤 방식을 쓸 것 같나요?


아세테이트 소재는 열을 가하면 모양을 쉽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모양을 잡아주고 식혀주면 그 상태가 유지됩니다.


여기까지는 안경 생산자나 판매자가 원하는 상상이고

현실에서 저 부분은 반드시 착용자를 괴롭히게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온도는 상수가 아니라 변수입니다.

이 변수는 여름 뿐만 아니라 찜질방 , 사우나, 헤어드라이어 등도 포함 됩니다.



한 여름 차 안에 두거나 찜질방 소금방 같은데 들어가면 

안경 모양을 잡기 위해 열을 가했던 환경과 얼추 비슷해 집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운에 맡겨야 합니다.


그대로 있거나, 오징어처럼 좌우가 뒤틀리거나 ,  열을 가하기 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요요현상이 생길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제 안경원 바닥에 드러 누워서 떼쓰던 아이 마냥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사지 말라는 거예요. 쓰면서 고생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에게 저의 하소연이 닿을 수 없겠죠.

가끔 이런 안경을 사 갖고 오거나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이런 안경을 갖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이런 것 사 갖고 오지 말라 했자나? 반항하는 거야?" 라면서 때리기라도 할까요?


아니에요. 저는 소심해서 손님들한테 그런 말 못해요. ㅜ,ㅜ

그냥 얌전히 접수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벌어질 지도 모를 일을 손님들에게 알려 드려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안경테가 변태를 해도 제가 욕을 덜 먹어요.

그리고 가장 좋은 해결 방법도 제시할 필요가 있어요.

아니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이라고 할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안경테를 다시 사라고 하는 건데 그러기는 싫어요.
괜히 손님들이 오해할 수 있어요. 


두 번째 좋은 방법은 안경렌즈를 프레임 커브에 맞는 렌즈로 추천하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프레임에는 6커브 정도 되는 데모렌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안경 렌즈가 뿔테 안경보다 더 딱딱하고 변형이 적다 보니

어느 정도 커브가 있는 렌즈가 들어가 있으면 안경이 조금이나마 덜 변형이 돼요.

그래서 이런 안경을 갖고 오는 분들에게 가급적 하이커브 렌즈를 추천해 드려요.



하이커브가 일반 렌즈보다 조금 더 비싸고 납기일도 오래 걸려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최소 4커브는 나와야 하니 비구면 렌즈 말고 구면 렌즈를 추천해 드려요.

정말 평평한 스마트폰 같은 비구면 렌즈는 이런 안경과 최악의 궁합이예요.

살아볼 필요도 없이 몇 군데 점집 다녀보면 죄다 헤어지라고 하는 커플과 비슷합니다. 


이런 조합으로 안경을 만들면 어떤 일이 일어나냐구요?

그렇게 큰 일은 안 생겨요. 설마 안경 하나 때문에 지구가 멸망하기라도 할까요?

다만 여러분은 아주 기형적으로 피팅된 이상한 안경을 쓰고 안경 쓸 때마다 

아, 다음부터 안경은 안경사가 추천하는 것을 써야 하겠구나 라고 후회 할 수는 있습니다.



△ 내가 원하는 안경



△ 하지만 최악의 결과



△ 좋은 안경사 만나서 그나마 착용은 가능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요.


손님이 가져온 이런 안경테에 안경 렌즈를 넣어야 하는데 손님 안경도수가 

-7디옵터 정도 되는 고도 근시입니다. 

이 정도 안경 도수가 되면 구면렌즈로 생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비구면 렌즈를 사용합니다.

맞아요. 평평한 렌즈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저에게 닥친 거예요.


아,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그나마 착용은 가능하게 만들어 줄까요?


2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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