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작업후기

고도근시 안경의 정체불명 불편함 찾아서 해결하기

행복한안경사 2020. 7. 1.

예약 후 방문해 주세요!!

예약 블로그를 운영하는 행복한 안경사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예약방문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예약하기

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상담하기
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가우디 안경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궁금하신가요? 제대로 알아봅시다.
자세히 보기
예약 후 방문해 주세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행복한 안경사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예약 후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능성렌즈 전품목 30% 할인해 드립니다.
(누진다초점렌즈, 오피스렌즈 등 )
예약하기


바로 이전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전 글 : 자폐 성향이 안경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맨손으로 파리 잡는 법



반복 적인 패턴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찾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이용해

원인 모를 불편함을 해결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예약 후 방문한 고객은 -10디옵터가 넘어가는 고도 근시를 갖고 있었습니다.


안경도수가 높을수록 작은 변수에 큰 변화가 발생됩니다.

손님은 총 3개의 안경을 갖고 있었고

각 안경마다 약간(?)의 문제점들이 있어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1.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편해졌다.


2. 양면 비구면보다 일반 비구면이 더 편한 것 같다.


3. 안경도수를 완전 교정해서 사용하는 것과 살짝 저 교정해서 쓰는 것이 있는데

어떤 날은 완전 교정한 것이 어떤 날은 저 교정해서 쓰는 것이 편하다.



손님의 다양한 요청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것은 규칙적인 불편함입니다.

'항상 덜 보이거나, 항상 피곤하거나, 항상 흘러내린다 거나'... 

이런 일정한 규칙을 갖고 불편함을 호소할 경우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불편함의 내용이 이번 고객님처럼 불규칙할 경우 그 속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첫 번째 안경 


꽤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완전 교정 도수가 -10.25디옵터인데   한 단계 낮은 안경으로도 해 봤다가 

양면 비구면으로도 바꿔봤다가 굴절률도 1.74에서 1.67로 해봤다가...

심지어 동일한 시기에 나오는 렌즈로 맞추기 위해 양쪽 모두를 주문 렌즈로 진행했던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합니다.

눈동자 높이에 딱 맞게 써 봤다가 일부러 낮춰서도 써봤다고 합니다.

안경에 투자한 비용과 열정이 장난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편함과 불편함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안경사는 안경의 문제보다 눈 상태로 접근하는 게 일반 적입니다.

눈은 유동적으로 변하다 보니 고정된 상태의 안경보다 범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원인이 안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고객의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한안경사는 그에 따라 해결책을 찾기로 합니다.



안경렌즈 굴절률, 초점위치, 안경도수는 배제하고 시작 합니다. 

직접 검안한 데이터와 큰 차이도 없지만 이 부분이 문제는 아닐 거란 감이 오더군요.

"감" 이라는 말에 너무 비과학적인 것 아니냐 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실제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한 사람의 감은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안경 착용 습관 확인


가장 먼저 안경을 쓰고 벗는 것부터 확인합니다.


손님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은 콤비 스타일로 전면부는 아세테이트 뿔테로

다리는 티타늄 금속으로 되어 있는 안경입니다.


△ Rodenstock R 7061 A


안구 사이즈가 작고 폭이 넓어 고도 근시 용으로 인기가 많은 안경테입니다.

다만 다리 폭이 필요 이상으로 넓어 얼굴이 작은 사람이 쓸 경우 측면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

안정적인 착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손님이 의식하고 쓰고 벗는 행위를 할 경우 차이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수 체크 한다고 안경을 벗고 쓰게 하고...

안경에 무언가 묻은 것 같으니 닦아 주겠다고 다시 또 벗고 쓰게 하고...

이런 식으로 5번 정도 반복하며 미세한 변화를 체크 합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착용할 때마다 착용 상태가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CHECK!



가공상태 확인


이번엔 렌즈 가공 상태를 확인 합니다.

동그랗고 작은데 나사로 결합하는 방식이 아닌 밀어 넣어 고정하는 뿔테 안경입니다.

프레임과 렌즈에 약간의 유격이 있을 경우 난시 방향이 틀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미세하게 움직이긴 하지만 변화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 건너뜁니다.  <--SKIP !


하지만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제점을 두 개나 발견했습니다.

금속 티타늄과 플라스틱 프레임을 고정하는 나사가  확실하게 고정되지 않아 유격이 생겼고

또 다른 하나는 안경프레임의 산각이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렌즈가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발견하지 못한 것이 3개나 더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판단합니다.


"잘 하면 원인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답은 얘기하지 않습니다.  간혹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정보의 과부하는 불편함을 가중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행히 손님도 믿고 오셨기 때문에 더 이상 깊게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3가지 문제를 해결한 안경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문제해결


첫 번째 착용할 때마다 달라지는 부분은 코받침을 좀 더 움직임이 적은 제품으로 변경하고

다리 폭을 최소한으로 줄여 측면에서 잡아주는 힘을 증가시켰습니다.


두 번째 나사의 유격은 완전히 고정 시킨 후 스크류 고정 접착제를 이용해 추후 풀리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세 번째 산각 문제는 유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이즈와 산각 모양을 변형 시켜 해결했습니다.



글로 보니 매우 간단하네요.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손님은 만족했고 두 번째 안경을 의뢰했습니다.

늘 그렇듯 뒤에 나오는 악당이 더 악랄한 법입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안경이 등장했네요.


내용이 길어지니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