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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픽의 강력함 때문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

행복한안경사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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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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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워터픽을 사용했다.

워터픽의 위력은 대단해서 아무리 꼼꼼하게 칫솔질을 한다 해도 

워터픽으로 한번 더 점검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비물들이 추가로 나온다.


칫솔질 후 워터픽을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면 그 날은 특별한 날로 지정해

로또를 사든 맛있는 것을 먹든 해야겠다. 혼자 다짐했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칫솔질 후 워터픽!'  이 두 가지를 병행한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아침 반찬은 고기, 전, 나물 등등이 등장한다.

양 것 먹고 나서 입안의 꿉꿉함을 가지고 이 닦으러 들어갔다.


칫솔질을 마무리 했건만 꿉꿉함은 나아지지 않았다.

'자~ 이제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군!


워터픽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시동을 걸었다.

출력 낮은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물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맨 안쪽 어금니 쪽에서 오헨리의 '마지막 잎 새' 처럼 뭔가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기분 나쁜 감촉이 혀를 통해 느껴졌다.


조금만 더 하면 떨어질 것 같은데 갈비 대에 붙어있는 마지막 살코기 마냥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평소 사용하던 세기보다  물줄기의 강도를  한 단계 더 올려 대응하기로 했다.


한참을 그렇게 싸우던 중 세면대 아래로 원하던 이물질이 뚝 하고 떨어졌다.

'그럼 그렇지. 그래도 오래 버텼군...' 


'어? 이상하네?'


예상했던 이물질의 모습은 핏기가 싸악 빠진 희멀건한 살점이 보여야 하는데

잡곡밥 속 흑미처럼 생긴 이물질이 세면대로 씻겨 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내가 잡곡밥을 먹었던 적이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근래 먹은 것 중에 저런 비쥬얼과 색깔을 갖고 있는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혹시? 설마?...아, 이런...'



불길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혀를 움직여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를 탐색했다.


'거친 단면과 빈 공간'


점차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다.

이제 남은 한 조각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


세면대에 붙어있던 이물질을 들어 올렸다.

묵직하고 딱딱했다.

검은 물체를 반대쪽으로 뒤집는 순간 이물질의 표면에서 욕실 조명이 반사되었다.

모든 퍼즐은 완성되었다.



이렇게 보니 마치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보이는군...


실제 크기는 이정도...



꽤 오랫동안 치아 교정기를 했다.

3년 정도 했나?

1년만 하면 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치과 원장한테 속았다. 

그 결과 어금니에 충치가 생겼고 그때 아말감으로 치료했다.

교정기를 한 상태에서 치아 관리는 정말 어렵다. ㅠㅠ


어쨌든 20년 가까이 잘 붙어있던 치아충전재 아말감이 

워터픽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다.



반나절 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그쪽에 혀를 갖다 대면 익숙치 않은 여러 감각들이 남아있다.

이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 짓을 계속하고 있다. ㅠㅠ



그런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떨어진 아말감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티비에서 봤던 '아말감에 사용된 수은'에 관한 

내용이 떠 올랐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머리가 아팠던 게 

아말감에 균열이 생기고 그 사이로 수은이 빠져 나와 중독돼서 그런 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근래 들어 머리도 더 나빠진 것 같고 만성 피로도 있고

흰머리도 더 늘어난 것 같고....여러 문제가 있는데 이게 원인인가?



다행히 신뢰도 높은(?) 나무위키에서 확인해 본 결과 그럴 일은 없다고 한다.

그냥 수은 만큼 몸에 안 좋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로....ㅎㅎㅎ


그래도 이 요상한 물체를 분석해 보고 싶어졌다.

서울대 연구소로 보내 확인 요청을 하고 싶었지만

요즘 그들 나름대로 바쁠 것 같아 직접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분석 방법은 토치로 지지기.



아말감은 수은에 주석+은+구리+아연 등이 혼합된 합금으로 만든다고 한다.

수은은 열을 가하면 기체가 되어 날아갈 테고 나머지 금속의 녹는점을 확인해 보니

주석이 200도 후반대로 가장 낮고 나머지는 꽤 높으니

가장 먼저 녹아 내린 것이 주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는데 도움이 되진 않지만 내 몸의 일부를 형성했던 아말감에 대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휴는 역시 이렇게 마무리 하는 게 꿀!!


아, 그나저나 치과는 언제 가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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