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너무 너무 힘들었던 문재인 후보 안경 만들기

행복한안경사 201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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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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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통령 후보 중 한명인 문재인 후보 안경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네요.

대통령 후보가 쓰는  안경이 린드버그 안경이라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문재인후보라 문제인 걸까요? ^^;


문재인후보의 안경이라 불리는 린드버그는 덴마크에서 만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경입니다.

가격대는 40~60 만원 정도로 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루종일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마음만 먹으면 구입할 수 있는 안경입니다.


저도 한달에 한 두개 정도 판매하는 제품이기도 하구요 

가볍고 편하고 기능적인 이 안경을 대통령 후보가  쓴다는 것이 이슈가 되다니 재미있는 한국 입니다.

 

월요일 오전 안경원 문을 열자마자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안경도 만들어 주시나요?"


당연히 제가 하는 일이 안경만드는 일이라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그렇게 만들어 줄 수도 있나요?"


'엥? 주문제작?' 

일반 안경원에는 안경을 제작 할 수있는 설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어 블로그 글을 보니 미니어쳐 안경 만드셨던데...이젠 안 만드나요?"


과거에 올렸던 미니어쳐 안경 제작기를 보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체 제작한 인형이 있는데 그 인형이 착용할 안경이 필요해서 연락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한가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메일로  안경사진 몇 가지와 원하는 사이즈가 간략하게 기록된 스케치가 왔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주로 착용하고 나오는 린드버그 안경이더군요.





"보내준 자료 잘 받았습니다. 사진 속 안경은 얇은 철사 형태로 만든 안경이라 제가 만들기는 좀 힘들겠는데요.

문재인 후보 안경혹시 보셨나요? 그 안경이랑 같은거예요."


"아..네 맞아요. 문재인후보 인형에 씌울 안경이에요.. 만들기 어렵나요?"


오잉, 정말 문 후보 안경이란 소리에 깜짝 놀랬습니다.

그리고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군요.




일전에 만든 미니어쳐 안경은 폐안경을 잘라서 만든 것이라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안경은 아예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야 했습니다.


미니어쳐안경 1호



매장에 잔뜩 쌓여있는 얇은무테를 하나 희생시키기로 합니다. 



안경의 동그란 부분을 만들기 위해 중간 부분을 잘라냅니다.



동그랗게 말아서 끝부분을 용접합니다. 직선의 금속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가운데 부분을 이어줄 브릿지를 만들기 위해 적당한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브릿지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폐안경 중 적당한 것을 골라 이용하기로 합니다.



남아있던 부분을 떼어냅니다.



작은 안경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냅니다.



잘라낸 부분은 한쪽씩 납땜하고..



납땜한 반반을 다시 용접합니다.  

먼저 용접한 부분에 열이 전달이 되면 다시 떨어지기 때문에 신속 정확하게 용접을 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작업입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끝이 난 것 같네요.


용접한 흔적과 도금이 남아 있는 부분 도금이 탄 부분으로 인해 지저분해 보이지만

나중에 환골탈태 합니다.



무테 하나를 더 희생시켜 다리를 용접합니다. 다리가 너무 길죠? ^^;



모든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적합한 부분을 잘라내는것도 기술입니다.

덕분에 다리도 잘 접힙니다.




양쪽 다리 모두 붙여주고 나니 좀 안경다워 졌네요. 



롱롱다리 안경입니다. 아..나도 다리가 길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다리 길이가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싹둑 잘라냅니다.




본인의 안경과 크기 비교 입니다. 정말 작죠? ^^;



적당한 다리팁을 찾아 끼워 봅니다.



일단 완성된 모습입니다.안경으로써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갖춘 형태입니다.



용접한 흔적으로 인해 지저분해 보이네요. 



사포와 가는 줄을 이용해 한꺼풀 벗겨냅니다. 마음같아서는 도금까지 하고 싶지만 의뢰받는 날까지

불가능하기에 그냥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구석구석 대를 벗겨내고 나니 조금 안경다워 졌네요.



이렇게 놓고 보니 사이즈가 감이 오시나요?



미니어쳐안경 1호와 사이즈 비교 입니다. 많이 작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다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허전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코 받침이 없네요.



일반코받침을 끼워 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



어찌할까 고민 하다가 코받침 껍데기(?)를 벗겨내면 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껍질을 까내고 나니..



알맹이만 쏘옥~ 남았네요.




멋진 코받침까지 달았으니 남은 것은 단 하나! 안경렌즈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작은 사이즈라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전화해서 '안경렌즈는 넣지 말자고 할까?' 란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냥 만들기로 합니다.



매장에 뒹굴거리는 데모렌즈 중 만만한 것을 골라냅니다. 위의 커다란 사각형의 데모렌즈가

아래 조그마한 안경렌즈로 바뀌게 됩니다. 모든 과정은 손으로 이뤄집니다.



니퍼를 이용해 대충대충 잘라내고 야스리 줄을 이용해 테에 들어갈때 가지 갈아냅니다.

나사가 없고 탄성이 없는 안경테라 조금씩 조금씩 갈아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손가락 위에 하얗게 붙어있는 것들이 갈아낸 가루들 입니다. 다행히 딱 맞춰는데..

이런제길.. 안경렌즈 하단 부분에 흠집이 났네요. 그냥 줄까 하다가 다시 합니다. ㅠㅠ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완성한 문재인 후보 인형을 위한 미니어쳐안경이 탄생했습니다.





 

심심해서 만들기는 했지만 과정이 까다롭고 번거로워서 두번 만들기는 힘들겠네요.

맘에 들면 하나 더 주문한다고 했는데..거절해야겠습니다..ㅎㅎ

나중에 착용한 모습을 보내준다고 했으니 도착하면 착용샷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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