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의 출구로 나가서 겨울의 입구로 돌아온 행복한 안경사입니다.
3박4일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홍콩 구경과 광학 전 구경을 하고 온 소감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재미있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3박4일.
하루 벌어 하루사는 인생은 아니지만
4일동안 안경원을 닫는 것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수기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떠나지 못하고
비수기에는 벌이가 시원찮다는 핑계로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돈벌어 뭐하겠나?
아마도 소고기 사묵겄지..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나니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해지더군요.
"홍콩국제광학전" 이라는 명분과 함께 4/4분기에 몰려있는 가족기념일에 대한
이벤트적 성격까지 더해져 떠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합니다.
몇 번 가 본 덕분에 준비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호텔 예약하고 항공권 예매하면 끝~.
하지만 한달 먼저 개최되는 일본 광학전 참관을 준비하고 있던 후배와의 전화 한통으로
모든 계획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홍콩무역발전국
광학전을 주최하는 일본 측에서 숙소를 제공해 준다는 후배의 말 한마디에
홍콩광학전에도 그런 프로모션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여러검색을 통해 몇가지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잠깐 정리해 보자면
경비지원프로그램 : 3일 중 2일동안 방문하면 200$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광학전 참가업체 명함 5장필요)
호텔 + 항공 패키지 프로그램 : 648$(1인)로 호텔과 항공권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오~! 둘 중에 어느것을 골라도 원래 계획했던 금액에서 많이 절약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여기저기 물어물어 이 모든것을 홍콩무역발전국 한국대표부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행을 한달 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혹부리영감 된 행복한 안경사
프로모션을 놓고 몇가지 조합을 만들어 봅니다.
1안, 나는 호텔패키지로 하고 와이프는 경비지원프로그램을 신청한다.
(우와~ 정말 기발한 방법..100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숙박과 항공권 해결)
2안, 둘 다 호텔패키지로 예약하고 룸은 싱글 두개가 아닌 트윈하나로 변경 후 패키지 비용을 줄여달라고 한다.
▲ 아싸~! 돈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하고..일타이피
1안이 괜찮은 방법 같아 문의하니 다행히 가능 할 것 같단 답변을 주더군요.
그리고 며칠 내로 확답을 주겠단 약속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10일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다시 전화해 봅니다.
담당했던 사람이 퇴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망할...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항공권 예매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안으로 가능하겠냐고 또 물어보니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합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렇게 진행해 달라고 하고 잊고 지냅니다.
"미화 1296달러가 결제되었습니다." 이틀 후 이런 문자 한통이 오더군요.
'오잉? 그냥 패키지 2개 가격이네? 그럼 굳이 패키지로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방 두개 가격을 지불 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부부가 가는데 방 2개가 말이 됩니까?
궁금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해 봅니다.
"며칠 전 전화했던 안경사 입니다.
호텔패키지 2인으로 예약 후 방은 하나로 하면 패키지 가격에서 추가 할인 된다고 해서 진행했는데
그대로 2인 가격이 지불이 되었네요. 어떻게 된 일이죠?"
"어, 그래요? 제가 확인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더군요.
하지만 3주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안된다고 하면 그대로 진행 할 마음을 갖고 체념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돈이면 더 좋은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는 아쉬움에 살짝 짜증이 나더군요.
혹 떼려던 혹부리 영감이 혹하나 더 달게 된 꼴입니다.
혹하나 더 달게 된 행복한 안경사
다음날 전화가 오더군요. 예상이 맞았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 봅니다."
짜증이 물 밀듯이 밀려들었지만 몇 번의 전화 통화를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아쉬운 마음을 하소연하게 됩니다.
"중간에 담당자도 바뀌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입장에서는 너무 손해입니다.
차라리 처음처럼 한 명 호텔패키지 한 명은 경비지원 신청할게 나을 뻔 했네요."
담당자도 미안했던지
"그럼 혹시 지금이라도 항공권 예매가 되는지 알아보시겠어요? 차라리 호텔 패키지 한분은 취소하고
그렇게 하는게 제가 생각해도 나을 것 같네요. 저희가 방은 트윈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 하려고 하는 마음도 너무 고맙고 그렇게만 된다면 저야 땡큐라..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이때 눈치챘어야 합니다. 책임감 강하고 성실하지만 무능력한 상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다행히 항공권은 예매가 가능하더군요. 다시 전화를 합니다..(이러다 정들겠어요.ㅎㅎ)
"다행히 예매는 가능합니다. 그럼 제가 하나만 예매할까요?"
"아~ 다행이네요..그럼 제가 확인해 본 후 연락드릴께요."
이젠 2주 밖에 남지 않아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다음 날 오후까지 연락이 없더군요.
급한 마음에 먼저 전화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항공권 몇 장 남지 않았는데 예매를 할까요?"
"네. 그럼 먼저 예매해 주세요."
진행하는 동안 일 처리를 봐 와서 괜히 불안하더군요.
그래서 최종 정리를 다시 한번 합니다.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확인 할 께요. 저희가 원하는 것은 호텔 패키지 하나. 그리고 룸 업그레이드 입니다.
그리고 기존에 신청했던 호텔 패키지 두명은 취소하는 것이구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항공권 한장은 직접 예매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발신인을 보니 홍콩무역부담당자더군요.
불길한 예감이 또 다시 밀려듭니다.
"원장님 죄송해서 어쪄죠? 이미 발권이 되서 취소가 안된다고 하네요."
뚜둥~!!
이때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뭔가 불길하다 그냥 포기할까?'
하지만 이런 내막을 전혀 모르고 홍콩여행 갈 생각에 마냥 들떠있는 와이프의 얼굴이 떠 올라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후~후~!)
최종 결과
결국 항공권 예매 취소에 대한 수수료는 홍콩무역 발전국에서 지불하기로 하고
그간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VIP카드를 발급 받게 됩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VIP로 홍콩광학전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도 VIP가 되었으니 우리 부부는 VIPS (빕스)가 되었군요.
박람회 가기도 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해서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 안경사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계속 이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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