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까칠한 와이프님과 함께한 칠보산 등정기

행복한안경사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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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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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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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잔머리를 굴릴 때가 있다.
하지만 간혹 그 잔머리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고생을 할 때가 있다. 

휴일에 와이프님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은 결혼한 남자들의 의무 중 하나이다. 
특히 선선한 날씨와 청명한 가을 하늘을 뽐내는 10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와이프님에게 신선한 가을 공기를 선사해 줘야 한다. 

 하지만 황금같은 10월 둘째주 일요일 가을도 피곤에 지친 사람에게는 그냥 일요일 뿐이다. 
 황금같은 가을보다는 황금같은 휴식이 행복한 안경사에게는 더 필요했다. 

 두가지가 필요했다. 
 첫째는 아내인 꽃무니여사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 다른 하나는 그와 동시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내일 칠보산 꼭대기에 가지 않을래?" 였다. 

 아내는 몸에 비축되어 있는 체력을 소모하는 것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별다른 운동없이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복을 타고난 덕분일까? 
결혼 후 한번도 본인의 힘으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칠보산 등정을 거절 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 거절을 빌미로 여러가지 꼬투리를 잡아 아내를 몰아 부친 후 여유로운 일요일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내일 날씨도 좋을 것 같으니 모처럼 산에 가지 않을래?' 
'산에 가는 것은 너무 힘들어. 가고 싶지않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내일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쉬어야 겠네.' 

 말도 안되는 나의 변증법적 판단은 아내의 한 마디에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래 간만에 한번 가보자." 

 하 =3 휴=3... 

 이렇게 해서 꽃무니여사와 행복한 안경사는 모처럼 만에 등산을 하게 되었으니... 
지금부터 까칠한 와이프님과 함께한 칠보산 등정기 올라 갑니다. 
 모든 사진은 갤럭시 S2 님께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아~ 이런날은 꼭 카메라가 없어요..ㅠㅠ


 
매우 간편한 복장의 꽃무니 여사님 . 
원래 에베레스트 산 올라갈 때 동네 사는 셀파들은 편한 복장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칠보산도 우리 동네 뒷산이니 이런 편한 복장으로 올라가는 것이 예의.


  빨강과 노랑과 파랑의 삼색 조화.   
핸드폰 카메라 치고 노출차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적정 노출로 표현이 되었네요.ㅎㅎ

  세번째 줄 가운데 쯤에 메뚜기 한마리가 여유롭게 벼이삭 뜯어 먹고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혹시 찾으셨나요? 
그것을 찾은 당신은 대단한 사람.
 .
 .
 . 
시간 여유 되실 때 안과나 정신과 병원 가서 상담받아 보세요. 
눈에 이상이 있거나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을 계곡물은 여물대로 여물어 투명하고 청량한 느낌보다는 산의 진액같은 느낌이 드네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기 전 빛 내림을 받고 있는 꽃무니여사.




   
 신이시여! 제가 이 산을 올라도 되겠습니까?



   
 알수 없는 강한 빛에 이끌려 남편을 내 팽개치고 구도자의 길을 떠나는 꽃무니 여사님. 
와이프시여! 제발 같이 좀 가자구요. ㅜㅜ



   
 남편의 간절한 부름도 마다하고 칠보산 날다람쥐가 되어 빛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모습.



 
42.195km의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100m 단거리 선수 마냥 금새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낸 꽃무니여사.


  부부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와이프는 손가락으로 v 모양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 사진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니 하늘아래 내가 있는지 내가 하늘 위에 있는 지 모를만큼 맑고 깨끗한 하늘



   
 커다란 바위에 구멍이 뚫여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 앞에 돌탑을 예쁘게 쌓아 논 것도 신기하고..


  이 놈의 칠보산은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여기가 정상입네'...라고 생각한 곳에서 바라본 우리집 방향. 
앞에서 네번째 줄 오른쪽 두번째 아파트가 저희 집 입니다.
 베란다문을 그대로 열어 두고 온게 보이시나요?
 보인다구욧!? 
위에서 세번째 사진에서 메뚜기 발견한 분과 함께 다녀오세요.


 
얼핏보면 그냥 길가다 주운 도토리 사진 같지만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는 따돌림 문화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사진 입니다.
 왕따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본격적으로 까칠해 진 와이프 님.
까칠해 진 이유 : 지침과 동시에 갈림길에서 길을 못 찾아 잠시 헤맴



   
 까칠해진 분노를 추진력으로 미친듯이 산을 내려가는 꽃무니여사



   
 산에서 내려와 배도 채울 겸 커피와 핫도그를 파는 가게에서 찍은 사진
 아메리카노와 핫도그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슴.
 하지만 끝내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었슴. 
핫도그엔 그냥 '콜라'지!



 이렇게 해서 의도치 않게 시작 된 두 시간의 산행은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도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맑은 공기 마시고 운동도 하고 마눌님과 오붓하게 시간도 보내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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