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피팅과 안경수리

쉽지 않았던 쩍벌남 구찌 선글라스 수리 후기

행복한안경사 201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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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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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벌남 구찌 선글라스가 뭔 소리인가??
어쩌다가 이런 선글라스를 수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글을 읽어 주세요..^^



어쨌든 손님과 한 약속도 있고 괜히 고쳐보고 싶은 오기도 생기고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접었다 폈다 반복해보니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더군요.  문이 닫히는 것을 막기 위해 받침대를 대는것처럼
안경다리가 쫙 펼쳐지지 못하도록 무엇인가 덧대는 것이 가장 좋겠단 생각에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 봅니다.
그러다가 결정한 것이 바로 "나사박기" 입니다.



작은 나사를 임프란트식으로 집어 넣어서 다리가 쫙 벌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을 떠올린 것이지요.
바로 실행에 들어갑니다.




안경에서 사용되는 나사 중 가장 얇은 코받침 나사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길더군요.
선글라스가 두꺼운 프레임이 아니라 긴 나사는 여러모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짤랐습니다.






자르고 난 후  파고들기  쉽게  끝쪽을  날카롭게 갈아냅니다.






"으악~"  플라스틱 선글라스는 여러 종류가 나옵니다. 최근 제품들은 아세테이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 손님의 안경은 옵틸소재입니다. 가볍고 변형이 적고 튼튼하기때문에 안경테 소재로 적합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구멍을 뚫을려고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여기저기 처참한 흔적을 남기고 어렵게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예상했던대로 벌림각이 원하는 정도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나사를 심는 방식의 장점은 조이고 풀고하는 방법으로 벌림각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쪽에도 나사를 심어야 하는데 한쪽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구멍이 잘 뚫리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드라이버 끝에 열을 가해 나사를 심기로 합니다.  드라이버에 남아있던 열이 나사로 전달되면서 플라스틱을 녹이지 않을까라는
매우 단순한 생각으로 시도해 봤는데 효과가 좋더군요..





한결 깔끔한 모습으로 나사심기에 성공합니다. 역시 인간은 머리를 써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짜잔..드디어 원하는 모양으로 안경다리가 수정되었습니다.





직접착용해 보니 쓸만하더군요.  하지만 이때 살짝 갈등이 발생합니다.
선글라스를 맡겨두시면서 새로 선글라스를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의 갈등이 일더군요..
'그냥 못고쳤다고 하고 새로 하나 팔까??'







하지만 모든것은 제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마무리 들어갑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전면에서 보니 나사 부위가 눈에 좀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시행착오과정에서 겪은 흔적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거슬리더군요.
완벽을 추구하는 행복한 안경사 드디어 꼭꼭 숨겨두었던  마법의 가루를 사용할 준비를 합니다.





"로이드 가루"?? 로이드는 셀룰로이드소재를 줄여 이르는 말입니다. 가루로 만들어 두고 여기저기 요긴하게 사용하는
마법의 가루입니다. 이전에 소개한 부러진 안경 고칠때도 잠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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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법의 가루와 항상 함께 행동하는 세루코 본드입니다. 성분을 분석해 보진 않았지만...
솔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못쓰는 안경렌즈 위에 마법의 가수를 솔솔 뿌리고...






그 위에 세루코 본드를 한방울 정도 떨궈준 다음에  오밀조밀 버무려 주면 접착성이 남아 있는 로이드 반죽이 탄생합니다.  







그 반죽을 비쭉 솟아있는 나사머리에 덧발라 놓으면 그냥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커버가 완성이 됩니다.
남은 문제는 과연 이 로이드 가루가 선글라스 소재인 '옵틸에 잘 부착이 될 것인가 아닌가' 인데..
하루가 지난 뒤 확인해 보니 나름 잘 붙어 있더군요.^^








이상은 쩍벌어진 뿔테 안경 수리 후기였습니다.


[덧붙임] 
안경사 여러분 너무 무리해서 팔지맙시다.
안 될 것 같으면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길게 보지않고 일단 팔고 보자라는 생각은 본인뿐만 아니라 여러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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