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 후 큰맘 먹고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2년이란 시간만 버티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혹해서 했는데..
왠걸...6년이란 시간동안 보철기를 하고 있어야 했다..
말이 6년이지..그 오랜시간 한달에 평균 2~3번 꼴로 치과를 드나들면서..
왠만한 치과에서 사용하는 도구..용어..치아관리 습관에 대해서는..
반 전문가가 되어버렸다.
특히 칫솔질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아주 정확하고 훌륭한 칫솔질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내가 와이프의 칫솔질 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결혼하고 두어달 쯤 지난 후였다.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로 빡빡 문지르는 모습을 보고
'왠 분노의 양치질??'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와이프 칫솔의 평균교체시기 였다..
5개짜리 세트가 석달이 못가니 2~3주 정도 마다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까짓 칫솔 값 얼마나 하겠냐마는...
와이프처럼 칫솔질 하다가는 잇몸이 약해지는 시점에 가서 고생할것 같은 생각에..
반전문가에 가까운 솜씨로 와이프에게 정확하게 칫솔질 하는 요령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몇일 흉내내는 척 하더니 다시 원상복귀..
깨작깨작 닦는것 같아 개운하지 않다는 와이프님 말씀...
결국엔 나도 포기하고 말았다..
과연 이것이 정녕 3주도 안된 칫솔이라 할 수 있을까??
참 신기하게도 모양이 전부 비슷비슷하게 망가졌다..
아내는 왜 양치질을 하면서 항상 같은 코스를 왕복하는 것일까?? 창의성이 없는 것일까??
항상 같은 길로 출퇴근하면 재미가 없어 가끔 다른길로도 다니는 나와는 너무 다르다.
한참 사진을 쳐다보고 있으니 칫솔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인데...하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드디어 알아냈다...그것은 바로..
배추도사 무도사에 나오는 배추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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