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샘의 취미 활동을 위한 오피스 안경 만들기

노안이 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 좋아하던 책 읽기도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우디안경원에서 안경을 10개 넘게 맞춘 손님이 있습니다.

직업은 정형외과 의사.

다초점안경부터 시작해서 선글라스, 오피스 안경까지 골고루 맞췄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탓일까요?

안경도수가 어마무시합니다. -10디옵터 정도 됩니다.

난시도 많고 근시도 많고 거기에 노안까지...

종합 굴절이상 세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분에게 며칠 전 매장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안경도수 좀 알수 있을까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우리 안경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안경을 맞추려고 하나?'

하지만 쿨하게 내색하지 않고 여쭤 봤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실 건가요?"

 

좀 부끄러웠던지 머뭇머뭇하더니 얘기해 주십니다.

"제가 이번에 메타 3라고 하는 VR을 구입했는데 클립도 함께 맞춰야 해서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저희 매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굳이 해당 사이트에서 맞출 필요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특정 업체에서만 렌즈 어댑터, 렌즈 가이드 용 도수용 렌즈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실제 일반 안경원에서도 렌즈 교체가 가능합니다.

 

손님은  며칠 후 메타3와 렌즈 가이드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이네요. 저는 일반 안경점에서는 안 되는 줄 알았어요." 

메타3 용 클립을 만드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취미 얘기를 합니다.

 

"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노안이 더 심해졌는지 가까이 있는 게

다초점도 오피스 안경도 잘 안 보이네요.

이젠 대충 살아야 할까 봐요."

 

의사 선생님의 서글퍼하는 얘기를 듣고 

플리퍼에 +0.75 도수를 넣어 현재 쓰고 있는 안경에 덧대어 봅니다.

참고로 플리퍼는 테스트용 렌즈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도구입니다.

 

플리퍼 (출처 : 옵티몰)

 

 

"오 이렇게 하니 잘 보이네요. 이게 뭔가요?"

 

 

그렇게 해서 메타 3 안경 클립도 맞추고  1m 용 오피스 안경도 새로 맞추게 되었다는...

안경테는 가메만넨 99AG 색상입니다.

가로 사이즈 43에 불과해 고도근시용 안경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품입니다.

 

안경렌즈는 자이스 오피스렌즈 중 1m용 슈퍼브 렌즈입니다.

도수가 매우 높은 관계로 굴절률은 1.74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비해 왼쪽 설계 포인트가 높게 되어 있는데

양안 눈높이 차이를 반영해 만들었기 때문이지 잘못 만든 것은 아닙니다 

 

가메만넨 안경의 일부 제품들은 측면 프레임 두께가 있어

렌즈두께를 감추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렌즈 두께가 자꾸 본인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가공을 예쁘게 하면 실제 도수보다 눈이 한참 덜 나빠 보이는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