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추구하다 망할 뻔 한 세이코 렌즈 작업 후기

손님은 작정한 듯 이번에 제대로 된 안경을 맞추고 싶어했습니다.

안경테는 마수나가 코드 시리즈를 구해 온 상태였고

가우디 안경원에서는 시력검사 후 안경렌즈를 선택했습니다.

 

고객이 선택한 렌즈는 세이코 A Zone1.74.

이런저런 옵션을 추가하니 렌즈 가격만 80만원이네요.

 

안경렌즈가 도착한 후 작업을 진행합니다.

만약을 대비해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택해 가공을 시작했습니다.

 

가공된 렌즈를 보니 뭔가 살짝 아쉽습니다.

100점 만점에 99점 정도라 좀 더 수정하기로 합니다.

오호! 거의 99.8점 정도가 되었네요. 여기서 만족하기로 합니다.

 

이젠 반대쪽 렌즈를 가공할 차례입니다.

마침 매장에 다른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잠시 손님을 응대하고 돌아오니

렌즈가 가공이 되어 있는 상태네요.

확인해 보니 이번에도 99점 정도입니다.

이쪽도 다시 재가공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고객을 응대하면서 정신이 잠깐 나갔던 걸까요?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모양에 맞게 왼쪽렌즈를 재가공했네요. ㅠㅠ

오른쪽에도 맞지 않고 왼쪽에도 맞지 않는 쓰레기가 되버린 렌즈

 

아이고, 그냥 99점으로 만족할껄...

0.8점 더 올린다고이 사단이 났네요. ㅠㅠ

한번의 실수로 40만원짜리 렌즈가 쓰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손님의 실수도 아니고 렌즈 회사의 실수도 아니니 방법이 없습니다.

값비싼 수험료를 지불한 셈치고 다시 만드는 수밖에요. ㅠㅠ

 

다행인 것은 손님이 아주 많이 만족했다는 것.

기존 안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에 감동했다는 것.

그래도 알아봐주시니 마음이 덜 아프네요. 

 

안경도수는  근시-6.00에 난시-3.00입니다.

굴절률 1.74에 스타일리쉬 옵션을 적용하니 렌즈는 매우 얇게 나왔네요.

손님이 쓰고 있던 안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렌즈 홈선 높이를 최소한으로 줄여 렌즈의 파워링이나 컷팅면이 덜 보이게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진정 이게  근시 -6.00 디옵터에 난시 -3.00인가요?

 

오늘의 교훈

하던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