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산다"라는 말보다 "맞춘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맞춘다'는 말 그대로 구매자의 상황이나 의중을 고려하여 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 맞춘 안경은 안경사가 상대방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상담과 검사를 통해 탄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안경사의 사람과 직업에 대한 관심과 관찰은 매우 중요합니다.
업종에 따라 어떤 시생활을 하는지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지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50대 여성 손님입니다.
3년 전 저희 가우디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췄는데
최근 들어 눈이 부쩍 피곤해 안경을 바꾸기 위해 방문하셨습니다.
우선 현재 어떤 패턴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문진을 합니다.
손님은 본인이 약사고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해 줬습니다.
- 출근
- 약국에 도착하고 컴퓨터를 켜서 환자의 처방전을 확인합니다.
- 처방된 약물이 올바른 용량과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약물 조제
- 의사 또는 치과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제합니다.
- 환자의 개인정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조제합니다.
- 환자 상담
- 약물의 효과, 부작용, 사용 방법 등에 대해 환자에게 상세히 설명합니다.
- 약물 사용 시 주의사항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합니다.
- 의약품 판매
- 처방전에 기재된 약물을 판매합니다.
- 약물의 특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판매합니다.
- 약물 관리
- 약물의 유통 및 보관, 폐기 등을 관리합니다.
- 이를 통해 약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위의 내용은 손님이 알려준 일상 이외에 개인적으로 찾아본 것을 추가했습니다.
약사는 하루종일 세밀한 텍스트와 씨름을 해야 하는 고강도 시력 사용자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스쳐 지나가 듯 사물을 보는 것과
잠깐이라도 의도를 갖고 집중해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가 뇌의 사용량을 훨씬 더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피로감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필 나이가 40대 이상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검사 결과 초기 노안과 난시 저 교정이 발견되었는데
두 가지 모두 눈의 피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라 새로운 검안 도수로 재교정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안경렌즈는 니콘의 Bluv Plus라는 제품으로
초기 노안이나 근거리 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적합한 안경렌즈입니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 사람은 누구나 눈에 힘을 주고 봅니다.
이때 사용하는 힘을 눈의 조절력이라고 하는데 BluvPlus는 특수한 렌즈 설계로
눈의 조절력을 덜 사용하게 만들어 주는 근거리 피로완화 렌즈입니다.
여기에 블루라이트 영역의 유해 광선을 차단해 주는 니콘의 퓨어 블루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렌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니콘 렌즈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Bluvplus 안경렌즈 : https://www.nikonlenswear.com/kr/eyewear/bluv-plus/
손님이 선택한 안경테는 가메만넨의 새들노즈 안경입니다.
정확한 모델 넘버는 KMN 73 BS로 "행복한안경사"가 쓰고 있는 안경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새들노즈 타입의 안경이 출시되고 있는데
모든 제품을 통틀어 디자인, 품질, 착용감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안경이라 강추합니다.
단점은 비교적 높은 가격과 소량만 수입되어 구하기 힘들다는 것.
이 약사 손님에게 새들노즈 안경을 추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손님의 코가 오뚝하고 높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용하고 있던 안경이 코받침이 많이 틀어져 있었는데
새들노즈의 가장 큰 장점은 코받침이 변형될 일이 없고 지저분해질 일도 없다는 것이라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는 손님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되었고 쉽게 판매로 연결되었습니다.
금속림을 감싸고 있는 외부... 적당한 명칭이 떠오르지 않네요.
옻칠을 여러 겹 반복한 듯한 외부 코팅은 프레임의 두께를 증가시켜
도수가 높아 두꺼워진 안경렌즈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안경다리 팁 끝부분에 무게를 추가한 팁이 부착되어 있어 다른 새들노즈 안경보다 착용감이 좋습니다.
림락이나 국산 새들노즈 안경처럼 코가 닿는 부분에 보조적인 플라스틱 패드는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편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높이도 적당하게 돌출되어 있어 코가 심각하게 낮지만 않으면 어느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눈도 편해지고 코도 편해져서 엄청난 만족을 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는
50대 약사님의 안경 제작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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