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언제나 "틀에 박힌" 기준을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영역입니다.
안경도 패션의 일종입니다.
틀에박힌 안경을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안경 브랜드를 하나 꼽자면
당연히 "젠틀몬스터" 안경입니다.
젠틀몬스터는 안경사에게 애증의 브랜드입니다.
그들의 세계에서 안경사는 철저히 배제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틀에 박힌 안경을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눈에 띄는 패션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해 놓은 안경 시스템을 벗어난 발상은
자칫 잘못하면 사용자들을 그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소모되는 일종의 베타테스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안경렌즈의 기본 곡률을 벗어난 프레임
두상의 해부학적 요소와 상관없는 디자인
도수에 따른 렌즈 디자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설계구조 등
혁신과 새로움을 따르다보면 이렇게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제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서 안경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꾸 엇나가려고 하는 친구(젠틀몬스터로)를 사회의 구성원(안경)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2개의 젠틀몬스터 안경 도수넣기 후기를 통해
안경사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젠틀몬스터 탭탭 안경입니다.
사각에 가까운 블랙 메탈 프레임으로, 이중 브릿지와 엔드피스의 클리어 아세테이트 장식으로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남녀공용으로, 프레임 소재는 베타티타늄입니다.

앤드피스에 사용된 투명한 아세테이트 장식은 이 안경을 유니크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 디자인이자
앞서 얘기한 기본 틀을 벗어나는 디자인입니다.
만약 도수가 높지 않은 사람들이 이 안경을 구매한다면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젠틀몬스터도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을거예요.

하지만 도수가 높아 렌즈가 두꺼워지면 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좋은 안경의 걸림돌이 됩니다.
안경렌즈와 서로 간섭을 일으켜 테의 변형이나 렌즈의 왜곡을 유발합니다.
이 부분만 잘 해결했으면 참 좋은 안경인데 아쉽더군요.
결국은 안경사가 나서야 합니다. 돌출된 아세테이트를 갈아내거나
돌출된 만큼 안경렌즈를 더 깎아 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다행히 가우디 안경원은
렌즈의 돌출부위를 조절할 수 있는 가공장비를 이용하고 있어 프레임은 건드리지 않고
안경렌즈 가공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기술의 가우디안경원!!


그리고 젠틀몬스터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해 안경렌즈가 앞으로 돌출되지 않게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작업사진을 좀 더 추가해 봅니다.






또 다른 젠틀몬스터 안경 "베카"입니다.
겉으로 보긴엔 "애는 뭐 그냥 평범하네" 정도 수준의 뿔테안경입니다.


하지만 살짝 측면에서 보면 얘도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중심을 향해 비스듬하게 커팅이 되어 있어 일반 가공으로 작업할 경우 렌즈가 프레임 앞으로 돌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텝텝 안경처럼 가공할 경우 렌즈가 너무 뒤로 넘어가버려 디자인을 망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베카 안경은 프레임 홈선을 기준으로 전면보다 후면 돌출 정도가 좀 더 높기 때문에
높은 도수를 사용할 경우 렌즈 두께가 프레임과 간섭을 일으킵니다.
일반 가공으로 작업할 경우 프레임이 심하게 벌어져 착용감이 확 떨어져 버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불쾌한 경험은 안경테가 원인이지만 소비자들은 안경가공이 원인이라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고객이 안경을 맞추고 좋은 기억을 갖게 하는 것도 안경사의 역할입니다.
가우디 안경은 고객의 좋은 경험을 위해 특별한 가공으로 안경을 만듭니다.
이런 가공 노하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디스핀호크 선글라스 도수넣기 깊게 고민하고 작업하기
홈쇼핑 채널을 빠르게 스킵 하다가 얼핏 발견한 장면.그것은 바로 루디프로젝트 스핀호크 판매 방송. 가우디 안경원은 루디프로젝트 정식 가맹점이라 스핀호크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아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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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노고는 손님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희는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편하게 사용하시고 꾸준히 방문해 주세요.
안경테 구입은 달라도 안경 가공은 가우디안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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