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는 안경 작업기입니다.
여러분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은 어쩌면 안경사의 엄청난 노고가 들어간 제품일 수 있습니다.
소중하게 잘 다뤄주세요.
스티브잡스 안경을 유명한 르노 무테안경을 손님이 가지고 왔습니다.
아마도 전에 작성한 작업 후기를 보고 오셨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말이 잘 통합니다. 다행입니다.
나사 자르는 것조차 이해를 못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나사 자르는 것? 무슨 소리지?' 궁금해하고 계신가요?
나중에 이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우선 쭉 읽어 내려가시면 됩니다.
고객 요청과 사전작업
무테 안경은 틀이 없어 커스텀 마이징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얼굴크기, 안경 도수, 개인 취향에 맞게 렌즈 모양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요청한 것은 간단합니다.
44mm 사이즈를 42mm로 줄여서 만드는 것입니다.
렌즈 모양을 만들기 위해 데모 렌즈에 수평(점 3개)을 표시합니다.
좌우 렌즈 사이 간격을 측정합니다.
이 두 가지 작업은 렌즈의 모양을 정확하게 읽기 위한 중요 과정입니다.
수평 3점이 찍힌 데모 렌즈를 리더기에 올려두고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아래서 레이저 광선이 슈슉~하고 나오면서 정확한 모양을 전송합니다.
라떼는 일일이 손으로 그리고 깎고 다듬었는데 정말 편해졌습니다.
전송된 데이터입니다.
수평 3점을 기준으로 무테 구멍 위치까지 정확하게 표시됩니다.
하지만 구멍 크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네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안경사입니다.
그동안 작업한 무테안경을 일렬로 줄새우면 지구 두 바퀴는 돌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사 모양만 봐도 어느 정도 직경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구멍 크기를 1.50mm로 해도 되지만 0.01mm 추가 함으로써 뭔가 더 있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구멍 크기와 위치를 정했으면 이젠 고객의 요청사항인 사이즈를 조정해야 합니다.
44.1이라고 적힌 숫자를 42mm로 바꾸면 되는데 전체 모양을 유지하면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설정이 끝났습니다.
이젠 안경렌즈를 가공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뭔가 께름칙합니다.
'내가 설정한 값에 오류가 있다면...'
안경사 경력 20년이 넘어가면 위험 자동 감지 시스템이 상시 작동합니다.
한번 실수로 인해 몇만 원이 가루로 분해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싶지 않은 본능이라고 할까?? 요
메인 선수가 등장하기 전 애피타이저로 못쓰는 렌즈를 등판시킵니다.
비록 안경이 될 수는 없지만 이 렌즈의 값진 희생으로 우리는 완벽한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 테스트 가공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엥? 가공이 되지 않고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저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네가 만들 안경이 엄청 작아. 그래서 디폴트로 장착된 모듈로는 작업을 할 수 없어.
귀찮더라도 크기에 맞는 모듈로 교체해라.'입니다.
렌즈 어댑터를 대에서 소로 바꿔줍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나머지 모듈도 교체해야 합니다. ㅠㅠ
물론 엄청난 노동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정확한 안경을 만들기 위한 길은 멀고도 깁니다. 휴~
우여곡절 끝에 렌즈가 탄생했습니다.
구멍까지 예쁘게 뚫려 나왔습니다.
참고로 무테 구멍까지 뚫어주는 장비가 흔하지 않습니다.
테스트용 렌즈를 가 조립합니다.
코 쪽 부분은 완벽하게 맞았지만 다리와 연결되는 구멍은 수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0.02mm 정도 공간이 보이네요.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수정할 구멍을 선택합니다.
구멍 중심과 렌즈 가장자리 까지 거리가 2.73mm로 되어 있네요.
좀 더 길게 2.75mm로 수정합니다.
0.02mm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없으니 모든 것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으로 진행합니다.
구멍 위치가 변경되었습니다.
잘 맞는지 확인해 볼까요?
확인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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