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실루엣 무테안경 전문인 가우디 안경원이라는 곳에서 구매한 안경이
보는 바와 같이 다리가 똑~하고 부러졌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고객의 눈을 대신해 열 일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대로 보내긴 아쉬웠나 봅니다.
다리만 교체해서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네요.
렌즈는 자이스의 최상위급 렌즈에 시력변화도 거의 없고
렌즈 관리도 철저했던 덕분에 상태도 양호하니 다리만 교체해서 사용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실루엣 아이웨어 본사 정책은 정식매장에서 구매한 제품만 A/S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우디안경원에서 구매한 제품이라 아무 문제없이 다리만 구하려고 했는데 단종이라고 합니다.
구할 수 있는 부속은 오른쪽 다리 한 짝뿐...
하필 부러진 다리가 왼쪽이라 같은 제품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손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른 종류의 다리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다행히 실루엣 무테안경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던 탓에 다른 종류의 제품을 흔쾌히 선택했습니다.
대체할 모델은 티타늄 소재로 만든 안경다리입니다.
기존 안경과 마찬가지로 접히는 경첩이 없는 일체형 모델입니다.
이제 교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실루엣 무테 안경은 렌즈를 재사용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기존 부속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렌즈 파손이나 흠집 등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신경 써야 할 일이 엄청 많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렌즈와 테를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BLS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실루엣의 오리지널 BLS는 뛰어난 명성만큼 제거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단단히 고정된 BLS를 제거하기 전 만약의 실수에 대비해 렌즈 주변에 두꺼운 투명 테이프를 붙여
렌즈를 보호합니다.
실루엣 전용 공구를 사용해 BLS의 헤드 부분을 무사히 제거하면 작업의 80%는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몰리션 플라이어라는 공구를 이용해 깊숙이 박혀있던 핀을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앓던 사랑니처럼 쏙 하고 빠져나온 망가진 부속입니다.
이젠 앓던 사랑니 대신 새로운 치아를 심어줄 차례입니다.
가우디 안경원의 모든 실루엣 작업은 공구뿐만 아니라 부속도 정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BLS를 이용해 기존 위치에 다시 결합합니다.
새 부속이라 렌즈 두께보다 여유가 있네요. 남는 부위는 전용 커터로 싹둑!!
프레싱 플라이어로 꽈악~눌러주면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기존에 작업한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우디 안경원이 실루엣 안경을 만드는 풀 과정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자세하게 작성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https://blog.naver.com/xogmlth/220432036683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나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네요.
작업은 잘 마무리되었으니 또 오랜 시간 고객님 눈을 책임져주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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