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가 방문했습니다.
딸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고 아빠는 안경을 끼지 않은 상태라
당연히 딸이 사용할 안경을 구매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아빠 안경을 맞추기 위해 방문했고 딸이 열심히 검색을 한 후
누진다초점안경을 맞추기 위해 가우디 안경원으로 모시고 온 것입니다.
아빠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남자 손님으로 하겠습니다.
남자 손님은 60세 정도였고 직업은 검침원입니다.
전기나 수도 혹은 가스 계량기의 숫자를 확인하는 직업입니다.
시력이 좋아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 계량기 볼 때만 돋보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계량기 한 두개를 보는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백개는 점검할 텐데 그때마다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하는데 얼마나 성가시고 불편할까요?
시력이 좋아 평생 안경을 쓰지 않았던 분들도 나이가 들면 조금씩 시력에 변화가 생깁니다.
주로 원시성 난시로 진행하는데 변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조금씩 적응하면서 나빠지기 때문에
본인의 시력이 떨어진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진다초점 안경을 만들기 위해 제대로 시력검사를 하면
그때서야 본인의 시력이 많이 나빠진 것을 알게 되는데
저는 이때 손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다행히 멀리 보는 시력도 조금 나빠지셨네요."
그러면 손님은 깜짝 놀라 되묻습니다.
"시력이 나빠진 게 왜 다행이죠?"
누진다초점 안경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1. 성격이 급한 분들 --> 눈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못합니다.
2. 멀리 보는 시력이 좋은 분들 --> 다초점의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낍니다.
멀리 보는 시력이 좋은 분들은 다초점안경을 쓰나 안쓰나 멀리보는 것은 차이가 없어
중근 거리의 왜곡을 더 많이 불편해합니다.
하지만 안경으로 멀리 보는 시력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적응도 쉽고 만족감도 상승합니다.
거기에 가까운 곳도 잘 보이니 성공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시력이 나빠진 것을 다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손님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다초점 안경에 안착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1. 생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2.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개선됩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문제가 있습니다.
다초점안경은 하단부로 볼수록 가까운 곳이 잘 보입니다.
안경의 맨 아래쪽에 높은 도수의 돋보기가 들어가 있어 시선을 아래에 두고 봐야
가까운 글씨나 숫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시선이 충분히 내려가야 다초점 안경의 기능이 온전히 발휘됩니다.
다초점 안경을 맞출 때 직업을 미리 확인하는데
그 이유는 비싼 것을 판매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용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경험한 계량기는 다양한 높이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들도 있고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설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눈높이보다 아래 있는 계량기들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눈높이 정도에 있는 계량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최대한 뒤로 젖혀야 볼 수 있습니다.
해결방법은 고개를 덜 들어도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안 들고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잘 보이는 다초점안경을 맞추는 방법밖에는 없고 현재 나오는 누진다초점렌즈 중
바리락스X 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eyewear.tistory.com/2845
다른 방법도 있다면 가격비교 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유일한 방법일 경우 하느냐 하지 않느냐 둘 중 하나라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며 쿨하게 결정합니다.
안경렌즈 : 바리락스 X 시리즈 FIT 1.60 (소비자가 140만 원)
안경테 : 이안 옵티컬 슬림핏 시리즈 36번 (소비자가 16만 원)
안경렌즈 가격에 비해 안경테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블리스 슬림핏 울템 안경은 다초점을 사용하는 한국사람에게 최적화된 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피팅이 쉽고, 변형이 거의 없어 흘러내리지 않은 상태로 착용이 가능합니다.
다초점 안경은 착용상태에 따라 도수를 다르게 느낄 수 있어 항상 같은 위치로 착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볍고 안정적인 착용감이 매우 중요한데 추천해 드린 안경은 가격을 떠나 어떤 안경테보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원형 안경은 조립과정에서 렌즈의 축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정확한 방향으로 작업이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위 사진도 보면 우측 렌즈가 코 쪽으로 미세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사진 촬영 후 조치했습니다.
찾아간 지 2주 정도 지나 글을 작성하기 전 확인차 연락드렸는데
잘 쓰고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잘 사용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다초점안경은 잘 보이는 것을 넘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안경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깨닫게 된 판매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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