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처방받고 방문한 손님이 있습니다.
나이는 50초 중반 입니다.
평소 원용 안경을 사용하고 있었고
노안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라 돋보기안경도 따로 맞춰서 사용중 입니다.
갖고 다니지 않고 집과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돋보기 안경을 하나 더 맞추기 위해
멀리 용인 수지에서 거의 두시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방문했습니다.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대다수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2개의 돋보기 안경이 필요합니다.
"무슨 소리야? 나는 하나 가지고 둘 다 해결하고 있는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어중간한 도수로 맞춘 돋보기 안경에 본인이 갖고 있는 시력을 최대한 활용해 사용 중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대로 만든 안경이 아니라는 의미죠.
돋보기 안경은 정해진 목적 거리를 볼 때 눈에 힘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도수가 너무 강해도 안되지만 약해도 안됩니다.
40cm 내외의 스마트폰용 돋보기를 쓰고
70cm 내외의 컴퓨터 모니터를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만든 스마트폰용 돋보기를 쓰고 모니터를 보면 아래 그림처럼 되는 게 정상입니다.
제대로 만들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림까지 그려가며 열심히 설명해야 '아~ 그런가보다...'라고 살짝 이해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공부하고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마디 얘기하면 쏙쏙 이해하고 생각지도 못한 질문까지 하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이 손님도 그런 유형에 가깝습니다.
손님에게 먼저 질문을 합니다.
"처방 받은 도수가 거의 스마트폰 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돋보기 도수인데
컴퓨터 용은 따로 사용하는 게 있나요?"
"없습니다. 전에 한번에 다 된다고 해서 4m 용 오피스렌즈를 한 적 있는데
불편해서 일반 렌즈로 교환했습니다. 봐야 할 곳이 시야가 좁아 한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이미 오피스 렌즈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돋보기는 컴퓨터 볼 때 불편해서 다른 방법을 찾는 중입니다.
처방 받은 도수 보다 조금 약하게 하면 될까요?"
도수가 약할 수록 먼 곳이 잘 보이는 돋보기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손님 입니다.
"네. 두 단계 정도 약하게 하면 컴퓨터가 더 잘 보일 거예요.
대신 스마트폰이나 책 읽을 때는 좀 더 피곤하거나 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 한 단계만 낮추는 것은 어떨까요?"
"써 보셔야 알 수 있지만 일시적 대응이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오피스 렌즈라고 전에 사용했던 렌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래요? 전에 맞췄을 때 너무 불편했는데 이건 다른 건가요?"
생각 외로 강한 거부감이 없고 호기심을 보여 제품에 대해 다시 설명합니다.
"전에 실패했던 제품은 더 먼 거리를 보기 위해 주변부 시야가 좁아진 제품이고
지금처럼 단순히 1m 내외를 해결할 목적이면 2m 용 오피스렌즈로 맞추면
일반 돋보기와 비슷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실제 4m 용 오피스 렌즈는 일반 누진다초점 안경과 비슷한 수준이라
측면 시야 범위에서 1~2m용 오피스 렌즈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손님이 왜 불편해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 렌즈 회사마다 다양한 종류의 오피스 렌즈가 나오고 있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멀리 잘 보일수록 시야 범위는 좁아집니다."
손님의 제품에 대한 이해와 그동안 경험에 근거해
40cm 부터 2m까지 중 근거리를 커버 할 수 있는
"2m 용 오피스 렌즈"로 최종 결정 되었습니다.
"확실히 전에 했던 4m용 보다 한눈에 많은 것을 볼 수 있지요?
전처럼 주변 부 시야가 너무 흐리면 쓸 수 없습니다."
신뢰를 갖고 일부러 찾아왔지만 그래도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 재차 확인을 합니다.
"네. 안심하셔도 됩니다. 일반 돋보기 안경처럼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손님이 선택한 안경테는 아쉽게도 아니....부득이하게
손님이 가져온 아이로닉 아이코닉이라는 안경테 입니다.
가우디안경원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맘에 드는 안경이 있었지만
품절 되는 바람에비슷한 제품을 구해서 오셨네요.
가볍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안경입니다.
안경테 구해 오는 것 환영하니 부담 갖지 마세요.
안경테 잘 만들었더군요.
다만 안경림이 상당히 얇은 편이라 잘 터지는 단점이 있던 브랜드였는데
지금은 얼마나 해결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조심히 오래 사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코받침이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피팅도 쉽고 각도 조정이 자유로워 정밀한 피팅이 가능합니다.
오피스 렌즈와 같은 정밀한 렌즈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안보이네요.^^; 암튼 정확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본인 폰을 백그라운드로 다시 한번 찍어 봅니다.
상부에 있는 십자선이 2m 아이포인트 하단 점선들이 모여있는 곳이 40cm 근용부 입니다.
그 사이 간격은 다양한 각각의 도수로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경은 찾아 가셨고 " 정말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네요." 라는 피드백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번 안경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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