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손님의 인생 돋보기안경 만들기

돋보기안경을 맞추기 위해 방문한 손님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설날 다음날 방문했습니다.

방문 전 카톡으로 돋보기 안경에 대해 이런 저런 상담을 하다 보니

갈 수 있는 길이 하나로 정해지더군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누진다초점 안경은 포기 했습니다.

업무도 보고 생산 현장에서는 자잘한 서류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누진다초점안경입니다.

당연히 누진다초점안경도 사용해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지럽고 불편해 몇 번 사용 후 포기했다고 합니다.

돋보기 안경은 쓰고 다닐 수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돋보기 안경은 쓰고 다닐 수 없습니다.

엉덩이 붙이고 사용하는 안경입니다.

이동이 잦을 경우 목에 걸거나 머리에 얹거나 코끝에 걸치고 사용해야 합니다.

돋보기 안경만 쓰면 너무 피곤합니다.

돋보기 안경을 위한 시력검사는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거리를 알아야 하고

안경착용자의 남아 있는 조절력을 알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확인이 안된 상태로 맞춘 돋보기 안경은 오히려 피곤함을 가중 시킵니다.

예를 들어 하는 일은 주로 컴퓨터 보는 일인데 (주력거리 70cm)

돋보기 도수를 독서용 거리에 맞게 제작(주력거리 40cm)을 하면 

거북이 마냥 목을 쭈욱 빼고 봐야 제대로 보이니 어깨가 결리고 목이 아프고 눈이 피곤합니다.

이 세 가지가 베트남 손님이 행복한안경사에게 준 3 가지 고민거리 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잘 보면서 눈이 편했으면 좋겠다. 

단, 누진다초점 안경은 제외 

 

행복한안경사의 처방

좋은 안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우선 순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하고 잘 들어야 하는데

위의 3가지 문제는 그 과정에서 찾은 소중한 정보들입니다.

칼자이스 오피스렌즈 (2m용)

우선 2m 용 오피스렌즈를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2m용 오피스 렌즈는 40cm~2m 까지 커버 하는  특수한 돋보기 렌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2m 이상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사용하기엔 좋지만 사업체 관리를 위해 이동하면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까요?

오피스렌즈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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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클립온 시저플립 

보통은 선글라스 용으로 사용하는데 선글라스 렌즈 대신 오피스 렌즈를 부착할 수도 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하고 수시로 플립업 기능을 사용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장착된 상태로 사용하고

이동할 때에는 간단히 플립업 된 상태로 사용합니다.

안경에는 원용 도수가 들어 있어 멀리 떨어진 글씨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돋보기가 아니라 

멀리 잘 보이고 , 가까운 곳도 잘 보이고 조금 떨어진 2m 도 잘 보이는 안경입니다.

어떤 거리든 다 커버 할 수 있는 안경입니다.

만드는 과정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만드는 것은 꽤나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 안경원에서 제작이 불가능합니다.

시저플립 프레임만 장착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눈동자 초점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냅니다.

자이스 오피스렌즈를 가공합니다.

시저플립 전용 커넥터를 연결하면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안경 착용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생각보다 더 정확하게 작업이 된 것 같아 깜짝 놀랐네요.

눈동자 위치에 있는 "+" 표시는 2m 포인트 입니다.

저 포인트를 기준으로 아래로 갈 수록 가까운 곳이 잘 보이게 됩니다.

돋보기 안경 기능이 필요할 때에는 저 상태로 사용하면 되고

돋보기 기능이 필요 없을 땐 제거 하거나 가볍게 위로 들어 올리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베트남에서 온 손님의 인생 돋보기 안경이 완성되었습니다.

끝으로 무게도 공개해 봅니다.

오피스렌즈 시저플립 13g 입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 입니다.

안경에 장착했을 때 전체 무게는 30g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