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 같은 2m용 누진다초점안경

자이스 슈퍼브 오피스렌즈 (2m용)와 안네발렌틴 m3 프레임을 

이용해 누진다초점안경을 만든 후기 입니다.

오피스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는 용도가 다른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그 과정을 남겨 봅니다.

1년 전 이야기

누진다초점안경 부적응으로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가우디안경원을 방문한 손님이 있습니다.

안경도수는 무려 -10 디옵터를 넘었고 양안 차이도 심하고 난시도 많고

직업은 세밀한 근거리 작업을 해야 하는 의사에 

이것 저것 ...여러 조건이 꽤 까다로운 고객이었습니다.

시력 검사를 다시 했고 기존에 적응하지 못한 누진다초점 안경도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다행히 적응하지 못한 몇 가지 이유를 찾았고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있었습니다.

2m 용 근거리 전용 다초점안경

흔히 말하는 오피스렌즈를 사용한 안경 입니다.

40cm~2m 의 영역을 커버 해 주는 안경으로 일반 누진다초점안경에 비해

해당 영역이 월등히 넓어 의사처럼 중 근거리 업무가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도 높은 안경입니다.

의사라는 직업, 다초점안경에 대한 불신과 부 적응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였고

다행히 여태 맞춘 안경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2m용 오피스를 렌즈를 시작으로 누진다초점안경과 1m용 근거리 전용 오피스 렌즈 등

다양한 안경을 맞추게 됩니다.

용도를 넘어선 2m 용 오피스 렌즈의 활약

2m용 안경은 말 그대로 그 정도 범위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 된 제품이라 

일상 생활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밥을 먹으러 이동하거나 운전을 할 때 사용할 수 없는 안경입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 손님은 2m용 오피스 안경으로 모든 게 해결 된다고 합니다.

물론 새로 맞춘 다초점안경이 먼 곳은 더 잘 보이고, 

1m용 오피스 렌즈가 가까운 곳은 더 선명하게 보이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2m용 안경이 더 편해 그 안경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번에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 방문했는데

평소 쓰고 다니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다초점 안경을 했으면 좋겠지만 

멀리 조금 안보여도 2m용 안경을 평소에 쓰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무엇으로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죠.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2m 용 오피스 렌즈를 추천했습니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표가 된 비아그라.

강아지 구충제로 사용 되지만 간혹 말기암 환자의 치료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펜젠다졸 등등...

원래 개발자의 의도와 다른 용도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들은 정답은 아니지만 개인적 특성과 결합되면 정답보다 더 강력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이 고객에게는 2m 용 오피스 렌즈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제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다른 것도 시도를 해 봤으니 말이죠.

그렇게 탄생한 안경이 오늘 소개할 안네발렌틴M.3 + 자이스 오피스 슈퍼브 2m용 렌즈 입니다.

 안네발렌틴M.3 안경은 전체 크기에 비해 렌즈 삽입부는 작은 편입니다.

보통 얼굴 크기보다 살짝 작지만 안경도수가 높은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브릿지 간격이 24mm정도로 긴 편이라 눈 사이 간격이 넓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 안경입니다.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티타늄 소재의 결합으로 만든 안경테 입니다.

아세테이트 소재 덕분에 측면 두께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렌즈 두께를 커버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굴절률 1.74를 사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10 디옵터가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렌즈 두께가 많이 가려집니다.

M.3는 안네발렌틴의 안목이 돋보이는 안경테 입니다.

아세테이트 소재를 정교하게 가공한 후 그 사이에 티타늄 프레임을 끼워 넣는 제작 방식과 

티타늄과 아세테이트라는 소재의 성질은 다르지만 

자연스러운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독창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뭘까?

사람의 눈은 까다롭습니다. 

날씨, 작업 시간, 조명, 사용 목적 같은 외부 환경 뿐만 아니라

컨디션, 호르몬 변화, 건강상태 등 내부 환경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항상 염두 해 두고 ...

어찌 보면 마음을 비운다고 표현하는 것도 맞겠네요.

아무튼 그런 마음을 갖고 고객을 걱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진중하게 들여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도 좋은 결과를 찾기도 합니다.

안경사라는 직업이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